- 대한민국을 좌지우지 하는 사람의 수는 만명, 국민의 0,02%
- 혼인관계로 얽힌 족벌언론과 지배세력, 언론은 권력을 공격할 수 없다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20:00)
■ 방송일 : 2016년 7월 27일 (수) 오후 7시 5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신학림 대표이사 (미디어오늘)
◇ 정관용> 지난주 금요일 그리고 토요일 전국언론노조회의실에서 눈길을 끄는 강연이 있습니다. 강연제목이 ‘족벌언론과 지배세력 혼맥’. 언론은 지배세력, 기득권층을 감시하는 역할을 해야 하죠. 그런데 그 언론의 소유주들이 바로 그 지배세력, 기득권층과 밀접한 혼인관계를 맺고 있다. 그 실태를 고발하고 드러내는 또 그것의 의미를 생각해보는 그런 강연이었어요. 이 강연의 강사, 누구시냐고요? 전 언론노조위원장 지내셨던 분이죠. 지금 미디어오늘 대표이사이십니다. 신학림 대표 오늘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신학림> 네, 반갑습니다.
◇ 정관용> 방대한 자료를 분석하셨더라고요.
◆ 신학림> 그렇게 느끼실 수 있습니다.
◇ 정관용> 혼맥에 초점을 맞춰서 연구를 집중적으로 하신 거죠?
◆ 신학림> 10년 정도 됐습니다.
◇ 정관용> 그거 처음에 10년 전에는 왜 이걸 시작하셨어요?
◆ 신학림> 언론노조위원장을 할 때 제가 2003년 1월 노무현 대통령 당선 직후에 언론노조위원장이 돼서 임기 2년짜리 위원장을 2번을 했습니다. 4년을 했는데 처음에 슬로건이 뭐냐 하면 언론만 바로 서면 사회가 바로 설 수 있다. 그래서 언론을 바로 세워서 세상을 바로 세우자. 언론이 제자리에 있지 않다. 언론이 기본을 못 하고 있다. 그래서 언론을 바꾸려고 생각을 해봤는데 언론이 투쟁을 했는데도 쉽게 안 바뀌어요. 그래서 안 바뀌어서 왜 안 바뀌나 봤더니 감시해야 될 권력과 자본을 감시해야 될 우리나라의 족벌 언론사들이 바로 대한민국의 수구 지배세력의 가장 중심에 똬리를 틀고 딱 있는 거예요, 혼맥으로.
◇ 정관용> 그게 결혼으로.
◆ 신학림> 그렇죠. 결혼으로. 그래서 세상을 바꾸지 않으면 언론을 바꿀 수 없다, 이렇게 결론을 내리고 그때부터 제가 언론위원장 그만두고 다니던 회사에 사표를 쓰고 그때부터 지배세력을 연구하기 시작합니다. 혼맥만 연구를 했습니다.
◇ 정관용> 언론을 바꾸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가 바뀌었군요, 이제는. 세상을 바꿔야만 언론이 바뀐다.
◆ 신학림> 그렇습니다. 지금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종편이 4.13 총선 여소야대가 되니까 좀 바뀌지 않습니까? 바로 그걸 생각하시면 됩니다.
◇ 정관용> 그런 방식으로 세상이 변화해야 언론을 바꿀 수 있다.
◆ 신학림> 그렇습니다. 국민을 이기는 방송은 없습니다.
◇ 정관용> 언론을 그 내부에서 바꾸긴 너무 안 되더라.
◆ 신학림>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들은 이미 기득권층이기 때문에.
◆ 신학림> 기득권 정도가 아니고 가장 기득권 지배세력 중에서 핵심 중의 핵심, 그게 조중동...
◇ 정관용> 누가 누구랑 결혼하고 누가 누구랑 결혼하고 이런 건 자료가 다 있나요?
◆ 신학림> 없으면 이런 얘기를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까 간단합니다.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사주들이 사돈이고.
◇ 정관용> 서로 서로?
◆ 신학림> 아니, 그냥 아주 먼 사돈이 아니에요. 한 다리 걸쳐 사돈, 두 다리 걸쳐서 사돈이 아니고 바로 사돈이에요.
◇ 정관용> 그래요?
◆ 신학림>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하고 바로 연결되어 있고. 그러면 현대, 삼성, LG, GS그룹 다 연결돼 있는 거죠.
◇ 정관용> 아. 언론사끼리도 사돈 맺고?
◆ 신학림> 그럼요.
◇ 정관용> 재벌들하고 언론사하고 사돈 맺고.
◆ 신학림> 예를 들어볼까요?
◇ 정관용> 네.
◆ 신학림> 그러면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하고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 대한민국을 정말 대표하는, 우습게 보는, 어떤 정치권력도 무서워하는 중앙일보, 조선일보의 사주이자 회장, 사장인 방상훈 사장과 홍석현 회장은 범GS 가문의 허광수라고 하는 분의, 그러니까 GS칼텍스 허동수 회장의 친동생인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그룹, 거기 회장이 1남 2녀인데 그 딸은 방상훈 사장의 며느리이고 아들은 홍석현 회장의 사위란 말이에요.
◇ 정관용> 아.
◆ 신학림> 간단하죠. 먼 사돈도 아니에요. 허광수 회장의 딸, 아들을 매개로 해서 홍석현 회장과 방상훈 회장이 바로 사돈.
◇ 정관용> 그렇군요. 또 사례가 있습니까?
◆ 신학림> 그러면 동아일보는 어떠냐. 동아일보의 김재호 사장이 동아일보 설립자의 4세입니다. 증손자입니다. 인촌 김성수, 부통령 지낸 분이죠. 한민당 당수 하신 분이죠. 그 김재호 사장, 동아일보 사장의 친동생이, 그러니까 말하자면 동아일보의 2대 주주죠. 김재열이 지금 현재 한국빙상경기연맹 회장이고요. 소치 동계올림픽 때 우리 한국선수단 단장이고요. 또 평창동계올림픽 하면 또 한국단장입니다. 그 김재열 사장이 지금 현재 제일기획의 사장입니다. 이건희 회장 둘째 사위잖아요.
◇ 정관용> 오, 이건희 회장의 둘째 사위.
◆ 신학림> 네. 그러면 동아일보의...
◇ 정관용> 삼성과 동아일보가 그렇게 또 결혼으로.
◆ 신학림> 그럼요. 멀리 한 다리 걸쳐서가 아니라 바로 연결되어 있잖아요.
◇ 정관용> 바로 사위다.
◆ 신학림> 그럼 동아일보 김재호 사장, 1대 주주죠. 2대 주주는 동생인 김재열 지금 제일기획 사장이고 이건희 회장 둘째 사위죠. 김재호 동아일보 1대 주주자 사장은 이한동 전 국무총리의 사위예요. 그러면 김재호 동아일보 1대 주주 사장의 동서는 누구냐? 지금 허태수 GS홈쇼핑 사장이란 말이에요. 범 허 씨가. 그럼 이한동 국무총리의 딸이 둘 있는데 큰 딸은 GS그룹에 시집을 간 거고 둘째 딸은 동아일보로 간 거죠. 다 연결돼 있어요.
◇ 정관용> 다른 신문사들은 어때요?
◆ 신학림> 그러니까 다른 신문사라고 하면 예를 들어서 조중동, 매경 그런 건데. 다른 신문사는 족벌이 아니잖아요. 그런데 족벌이라도 매경은 족벌인데 가족관계가 단출해요. 지금 매경의 창업주는 지금 장대한 회장이 창업주가 아니고 거기 무남독녀하고 결혼을 해서 말하자면 장인이 하던 매경을 장대한 사장이 이어받은 거죠. 그러니까 거기는 족벌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대단히 적죠. 가능성이 낮죠.
◇ 정관용> 그래도 그쪽도 재벌가하고 아마 혼맥이 있을 건데.
◆ 신학림> 아. 한양대 설립자하고 관련되어 있고요. 그분은 원래 호남 출신이시고 장지량 공군참모총장의 아들이에요. 호남 출신이에요. 그래서 혼맥이 만들어진다 해도 이 조중동하고는 좀 달라요. 차원이 달라요.
◇ 정관용> 좀 급이 다르군요.
◆ 신학림> 급이 다르죠. 급이 다르다는 표현이 적절치 않을지 모르지만 급이 달라요.
◇ 정관용> 문화일보 이런 데는?
◆ 신학림> 문화일보는.
◇ 정관용> 현대에서 만든.
◆ 신학림> 네, 문화일보는 사실은 굉장히 중요한 매체예요. 왜 중요하느냐. 언론학적으로 보거나 한국 역사적으로 봐도 왜 중요하느냐면 문화일보는 정주영 회장이 정치를 하기 위해서 만든 매체예요. 그러면 중앙일보는 어떤 매체냐. 이병철 회장이 박정희 대통령한테 하도 정치자금을 많이 뜯기니까 내가 차라리 그거 뜯길 바에는 내가 정치를 직접 하면 좋겠다 해서 굉장히 고민합니다. 1년 내내 고민을 합니다. 그래서 이건 이건희 회장의 회고록에 나옵니다. 호암자전에. 1년 동안 고민을 하다가 내가 직접 정치하는 걸 접습니다. 포기하고 대신에 정치 정당을 직접 만드는 것보다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무기가 뭐냐. 보니까 언론입니다. 그래서 중앙일보를 창단을 하고 TBC를 만든 겁니다.
◇ 정관용> 그러다가 TBC를 뺏겼죠.
◆ 신학림> 뺏겼죠. 뺏기고 지금...
◇ 정관용> 다시 TBC로.
◆ 신학림> 살아난 거죠. 그러면 그 원조가 중앙일보입니다.
◇ 정관용> 그렇죠.
◆ 신학림> 그럼 정주영 회장이 문화일보를 만들어서 똑같은 맥락입니다. 그러면 지금 문화일보의 주주는 딱 3명입니다. 문화재단이 2개가 있고 사원들. 우리 사주조합이 3분의 1을 가지고 있습니다. 각각 3분의 1씩 이렇게 주주가 딱 셋인데 문제는 실제로 그러면 이게 주인이 사실상 사원들이 모든 걸 주도하는 신문사가 되어야 되거든요. 그런데 그 사장은 형식적으로는 이사회가 뽑지만 실제적으로는 정몽준 회장의 손아귀에 달린 거죠.
◇ 정관용> 알겠습니다. 이런 언론과 재벌 그리고 권력층의 혼맥이 언제부터 시작돼요?
◆ 신학림> 이건 언제부터 시작됐다고 단정적으로 말씀드리긴 어렵고요. 이게 사회적으로 정치적으로 국가 경영에 혹은 우리 흙수저 입장에서 문제가 되는 임계점이 있을 것 아닙니까.
◇ 정관용> 네.
◆ 신학림> 제가 볼 때는 이걸 쭉 보니까 60년대, 70년대, 80년대 고도성장. 그리고 고도성장이라고 하는 게 노동자의 저임금 그다음에 재벌기업의 특혜, 수입허가 이런 것들이 전부 특혜를 주잖아요. 정치권력하고 돈을 가진 재벌권력이 완벽하게 한 이해관계를 같이 하면서 만들어진 거예요.
◇ 정관용> 6, 7, 80년대 동안.
◆ 신학림> 맞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그건 정치권력과 재벌권력 사이의 관계인데 언론이 거기에 끼어든 거예요? 아니면 언론을 그들이 포섭한 거예요?
◆ 신학림> 그렇게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이게 자연스럽게 이해관계를 같이 하면서, 그러니까 이게 어느 한 가문의 의도대로 된 게 아니고 이게 그냥 이심전심으로 하다 보니까 이렇게 거대하게 얽히고설켜 있는 겁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하긴 조중동 중에 중앙일보는 아예 재벌에서 만든 거고 조선, 동아도 이미 재벌급 기업이 돼버렸던 거군요?
◆ 신학림> 재벌급 기업이라는 게 문제가 아니고 정치권력, 그 정치권력이 대통령이 어느 정당이냐. 수구보수정당인 새누리당이냐 아니면 야당이냐와 상관없이 그냥 함부로 어떻게 범접할 수 없거나 함부로 무시할 수 없는 권력 위의 권력에 있습니다.
◇ 정관용> 외국은 좀 비교분석해보셨어요?
◆ 신학림> 체계적으로 밀도 있게 해 보지는 않았는데 외국은 이렇지는 않습니다.
◇ 정관용> 이 정도로.
◆ 신학림> 이 정도는 아닙니다. 우리나라처럼. 제가 보기에는 지난번에 교육부의 나향욱 기획관이 참 정말 입에도 담기 어려운 ‘개돼지’ 발언을 했잖아요. 지금 실질적으로 대한민국을 좌지우지하고 있는 세력을 숫자로 치면 한 1만명 정도 될 것 같아요. 제가 정확하게 세 보지는 않았는데 그게 한 0.02% 정도 돼요. 1만명. 그러니까 이게 공적인 지위에 있냐 이게 문제가 아니고 그 가문에 속한 사람들은 1만명 정도 되는 가문들이 다 쥐고 있는 거예요.
◇ 정관용> 그 1만명은 혼맥으로 다.
◆ 신학림> 얽히고설켜 있는 것. 그냥 한 다리 이렇게 설켜 있는 것이 아니고 이쪽으로 저쪽으로 해서 얽히고설켜 있는 거죠. 그래서 이분들은 가족들이 소속한 게 예를 들어서 공무원이다, 정치인이다 이거와 상관없이 한 가족이기 때문에 그냥 대한민국 돌아가는 걸 주무르고 있는 거예요.
◇ 정관용> 박근혜 대통령과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가문 관계도라고 하는 아주 커다란 표를 만드셔서 제가 지금 눈앞에 펼쳐놓고 있는데. 모르는 이름이 없어요. 정 씨 가문의 정몽우의 자녀들하고 김앤장 대표, 김영무의 자녀들하고 결혼관계가 있고 또 김영무의 자녀들은 또 허 씨 가문의 분과 또 결혼관계가 있고 허 씨 가문들은 또 옆에 보면 이한동 전 총리의 자녀들과 결혼관계가 있고 그 거기는 연결되면 동아일보 김재호 사장과 연결되어 있고. 전부 연결, 연결되어 있네요.
◆ 신학림> 그러니까 우리 정관용 앵커께서 이 지도에, 이게 A4 4장짜리 지도인데 맨 왼쪽 위에 동아일보 설립자 김성수 있죠? 맨 오른쪽 위에 누가 계세요?
◇ 정관용> 역시 김성수네요?
◆ 신학림> 맨 오른쪽 저쪽에.
◇ 정관용> 역시 김성수요.
◆ 신학림> 그러니까 이쪽으로 해도 연결되고 저쪽으로 해도 연결된다는 겁니다.
◇ 정관용> (웃음) 한 바퀴 돌면 다.
◆ 신학림> 그러니까 양쪽으로 연결됩니다. 양쪽이 아니라 여러 군데서 연결된다는 거예요.
◇ 정관용> 이렇게 되면 아무래도 언론은 그런 권력층, 재벌들을 공격 안 하겠죠?
◆ 신학림> 공격 안 하는 게 아니고요. 공격할 수가 없죠. 공격을 할 수가 없다는 겁니다. 원래 공격을 안 하면 괜찮아요. 공격을 안 한다는 것은 할 수 있다는 거잖아요.
◇ 정관용> 그런데 이렇게 되면.
◆ 신학림> 공격할 수가 없는 거죠.
◇ 정관용> 할 수가 없다.
◆ 신학림> 어떻게 자기가 자기를 공격합니까?
◇ 정관용> 더 여쭤볼 게 없네. (웃음) 세상을 바꿔야, 어떤 방식으로든. 그래야 언론도 바꿀 수 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 신학림> 고맙습니다.
◇ 정관용> 오늘 고맙습니다.
◆ 신학림> 고맙습니다.
◇ 정관용> 미디어오늘 신학림 대표이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