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된 직후 일부 샌더스 지지자들이 전당대회장에서 집단 퇴장했다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26일(현지시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되자 경선 경쟁자였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지지하는 일부 지지자들이 집단 퇴장했다.
샌더스 지지자와 대의원 등 100여명은 이날 공개 투표인 '롤콜'에서 클린턴 전 장관이 매직넘버를 넘기며 대선 후보로 확정되자 전당대회장인 웰스파고센터를 일제히 빠져 나갔다.
일부 샌더스 지지자들이 민주당 전당대회장 인근 프레스센터에 진입해 침묵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버니'가 쓰여진 피켓을 들고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보여달라, 이것이 민주주의"라고 주장했다. 또 "우리는 힐러리에게 투표하지 않겠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전당대회장을 빠져나온 샌더스 지지자들은 인근 프레스센터로 진입해 침묵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전세계가 지금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면서 "힐러리는 우리를 속였고 우리는 표를 도둑 맞았다"고 주장했다.
또 일부는 "언론이 샌더스를 부당하게 다뤘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클린턴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던 수퍼 대의원 제도의 개선 필요성을 밝히기도 했다.
시위대가 프레스센터로 몰려들자 소총으로 무장한 비밀경호국 요원과 경찰이 대거 출동했고 프레스센터는 일시 폐쇄되기도 했지만 시위는 별다른 충돌 없이 1시간여 후 마무리됐다.
이에 앞서 전날에는 강경 샌더스 지지자들이 필라델피아 도심과 전당대회장 인근 지하철 역 등에서 거친 시위를 벌이다 50여명이 경찰에 연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