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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해도 물러나라"…친박계도 '우병우 사퇴론'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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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진실 여부 떠나 국정에 부담 주면 안돼" 목소리 고조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리 의혹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가는 가운데 야당뿐 아니라 여당 내에서도 우 수석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단 조사 결과를 지켜보자'며 침묵하던 여권도 추가 의혹 제기가 잇따르고 여론도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등을 돌리는 모양새다.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캡처=유튜브)

 

◇ 비박·친박 "우 수석 물러나야" 한 목소리

새누리당 혁신비대위원인 김영우 의원은 25일 "우 수석은 정상적으로 임무를 수행하기에 어려움이 있어 보인다"며 공개적으로 사퇴를 요구했다.

김 의원은 "공직자의 부정부패를 검증하는 자리를 유지하기에는 너무 많은 의혹을 낳았다"며 "그대로 있을수록 국민들의 분노지수만 올라간다"고 말했다.

지상욱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김 의원의 발언은 비대위 전체 의견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비대위에서 우 수석 사퇴론이 거론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정진석 원내대표도 같은 회의에서 진경준 검사장의 비리 의혹을 거론하며 공직인사 검증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했는지 따져 물었다.

검찰 개혁의 당위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지만 진 검사장 인사검증에 책임이 있는 우 수석을 우회적으로 겨냥했다는 관측도 나왔다.

새누리당 의원총회

 

이는 며칠 전까지의 유보적 입장과는 크게 다른 것이다. 정 원내대표는 지난 22일 "의혹만 제기됐을 뿐 잘잘못에 대한 규명이 이뤄진 게 없다"며 "그걸 가지고 물러나라 마라 얘기할 수 없다"고 했었다.

8.9 전당대회에 출마한 당권 주자들도 거의 대부분 우 수석 사퇴론에 동조하고 있다.

김용태 의원(3선)은 25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민정수석 자리가 민심을 전하는 자리인데 민심을 모르는 민정수석이 대통령을 잘 지킬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본인이 스스로 무엇이 대통령을 위한 것인지 고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병국 의원(5선)도 "대통령을 모시는 사람에게서 구설수가 나온다는 건 대통령에게 부담이 되는 것"이라며 "일단 물러나서 시시비비를 가려야 한다"고 사퇴론에 힘을 실었다.

주호영 의원(4선)은 우 수석의 사퇴는 물론이고 야당이 추진 중인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까지도 찬성하는 입장이다.

◇ '지켜보자'→'사퇴해라' 민심에 기울어진 친박계

우 수석의 사퇴 요구는 비박계를 넘어 친박계 내부에서도 확산 흐름이 감지된다. '일단 지켜보자'던 초반 신중론과 달리 사퇴 쪽으로 무게중심이 옮겨졌다.

친박계 중진 정갑윤 의원(5선)은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억울한 점도 많겠지만 이 정도 되면 진실 여부를 떠나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부담을 주면 안 된다"고 말해 사실상 사퇴를 요구했다.

이우현 의원(재선)도 "그간의 의혹들을 소상히 밝힌 뒤 의심받을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당권 주자 가운데 유일하게 사퇴론에 미온적이던 이정현 의원(3선) 역시 "국민의 여론이 매우 좋지 않다"고 말해 과거 발언과는 온도차를 보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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