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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만원은 조롱의 돈…삼성 피해자들 마음 무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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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페이스북 화면 캡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성매매 동영상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활동가인 이종란 노무사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삼성을 비판하고 나섰다.

이 노무사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죽어가는 딸 앞에서 삼성이 '이걸로 끝내자'며 병원비로 내민 500만 원…. 치료비가 없어 그걸 뿌리치지 못해 눈물 흘린, 유미 아빠 황상기 씨는 9년동안 삼성과 세상을 향해, 삼성반도체 공장 노동자들이 처한 실상과 산재사망을 알려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삼성이 온갖 수작으로 은폐하려 했지만 76명의 죽음이 드러났다. 그러나 삼성은 반성은 커녕 세상을 조롱하고 있다"며 "삼성 이건희 회장이 회사의 비호 아래 아무렇지도 않게 벌인 불법 성매매 뉴스를 보면서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노무사는 "(이건희 회장이) 성매매 여성에게 건넨 500만 원…. 유미와 유미 아빠에게 삼성이 건넨 500만 원은 조롱의 돈"이라며 "직업병 문제에 대해 제대로 사과하고 보상하라는 우리의 외침이 그들에겐 얼마나 유치하고 우습게 보일까"라고 분개했다.

그는 "지금도 요양병원에서, 무균실에서, 암병동에서 투병 중인 피해자들이 이 뉴스를 접한다면 얼마나 마음이 무너져내릴까"라고 물으며 "삼성은 스스로 바뀌지 않을 것 같다. 사회적 비판과 압력 없이 스스로의 자정능력은 기대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 노무사는 "다시 한 번 심기일전한다. 삼성이 직업병 문제에 책임있게 임할 때까지 노숙농성은 계속된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 노무사가 속한 반올림은 오는 28일 오후7시 강남역 8번출구 앞 농성장에서 농성 300일을 맞이 문화제를 연다.

반올림은 지난 2007년 삼성전자 기흥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던 황유미 씨가 당시 급성 백혈병 진단을 받고 사망하자, 유사 피해를 당한 노동자 등이 삼성의 사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 등을 요구하며 출범한 단체다.
(사진=페이스북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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