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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넥슨, 강남땅 해명 '횡설수설'…우병우 위한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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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7-20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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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1500억대 부동산거래 업체 명칭조차 제대로 몰라

 

넥슨이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처가가 넥슨 측에 땅을 매각할 당시 중개를 맡았다고 밝힌 리얼케이프로젝트가 실은 설립도 되지 않은 회사였던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넥슨 측의 오락가락 해명이 의혹을 키우고 있다.

20일 등기부등본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2011년 3월 넥슨코리아는 우 수석의 처가 땅을 1325억 8600만원에 매입했다.

당시 리얼케이프로젝트가 매입과정에서 중개를 맡았다. 리얼케이프로젝트는 부동산 개발을 위해 M사가 별도로 만든 일종의 SPC(특수목적법인)다. M사는 2010년 2월 11일 설립됐고, 리얼케이프로젝트는 2012년 7월 11일 설립됐다.

이후 넥슨은 1년 4개월 만인 2012년 7월 17일 부동산 개발회사 리얼케이프로젝트에 1501억원에 땅을 매도했다.

문제는 넥슨이 1500억원대 부동산 거래가 이뤄진 대상도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점이다.

넥슨은 우 수석 처가와의 부동산 거래 의혹이 불거진 지난 18일 해명자료를 내고 "(2011년 당시) 사옥 부지를 알아보던 중 리얼케이프로젝트 산하 부동산 시행사를 통해 해당 부지를 소개 받아 매입했다"고 밝혔다.

2011년 당시에는 M사만 존재했고, 리얼케이프로젝트는 아직 설립조차 되지 않았는데 여기서 리얼케이프로젝트 측으로부터 해당부지를 소개 받아 매입했다고 해명한 것이다.

넥슨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2011년에는) M사와 추진한 게 맞다"며 일종의 실수라는 취지로 해명했다.

그런데 그 뒤, "M사가 나중에 리얼케이프로젝트에 흡수됐다고 한다. 지금 남아있는 것은 리얼케이프로젝트라서 그렇게 설명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 M사는 버젓이 운영 중이다.

넥슨 측이 밝힌 우 수석 처가의 부동산 매입 경위는 특히 더 수상하다.

넥슨 관계자는 "당시 M사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방식으로 자금을 모으는 방식의 펀딩(모금)에 어려움을 겪다가 제3자에게 넘겨야겠다고 판단해 (넥슨 주도로) 매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훗날 직원들이 판교에서 일원화해 근무하는 것이 맞겠다 판단돼 매각이 결정됐다. 당시 리얼케이프로젝트에 매각 의사를 밝혔더니 펀딩이 충분히 돼 있어 매각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원래는 M사가 자체적으로 땅을 매입해 개발하려했으나, 자금력이 충분하지 않아 당장 자금력이 있는 넥슨의 매입을 돕기로 했고 중개를 맡아 성사시켰다는 것이다.

이는 애초 넥슨 사옥용으로 리얼케이프로젝트(2011년 당시 M사)가 중개했다는 기존 설명을 뒤집는 말이다.

더 희한한 한 것은 이런 땅이 다시 리얼케이프로젝트로 넘어갔다는 부분이다.

펀딩이 안되는 한계로 1천억원대 땅을 매입하지 못했던 M사가 그 사이 갑자기 펀딩이 돼 매입자금이 충분해져 처음 계획대로 땅을 구입했다는게 넥슨 측의 설명이다.

우병우 수석 처가가 몇년 동안 팔리지 않아 골치를 앓던 땅에 '해결사'처럼 넥슨이 중간업체를 끼고 등장했다가 일정 부분 손해를 감수하고 되팔았다는 것인데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 대목이다.

마치 짜놓은 각본처럼 M사의 자금력이 충분해질 때까지 넥슨이 손해를 보면서까지 기다려준 것 같다는 의구심도 제기된다.

이금로 특임검사팀의 수사가 진행될수록 대학동창 사이인 넥슨 창업주 김정주 NXC 회장과 진경준 검사장(구속수감)의 뇌물거래 정황은 점차 뚜렷해져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진 검사장과 검사 시절 함께 근무하며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우병우 수석 처가와 넥슨의 부동산 거래 정황이 나오고, 넥슨의 오락가락 해명까지 더해지면서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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