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당권 주자들이 8.9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난 4월 총선에서 낙선한 원외당협위원장들의 표심 잡기에 나섰다.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2016 새누리당 전국원외위원장협의회 전체회의'에 당대표 경선에 뛰어든 후보 5명이 모두 참석했다.
원외 조직의 '당심'이 어디로 향하느냐에 따라 당권의 향배가 결정되는 만큼 후보들은 원외 인사의 당직 발탁 등의 공약을 내걸며 적극적으로 원외 표심 잡기에 나섰다.
이날 김효재 서울 성북을 당협위원장이 지난 20대 총선 당시 계파 갈등으로 인한 공천 파동의 책임론을 꺼내드는 등 '친박 책임론'이 제기되자 후보들은 너도나도 "계파, 패권 추구를 척결하겠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5선의 범친박계 이주영 의원은 "당의 혁신 과제는 계파 싸움을 끝내는 것"이라며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계파 활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원조 친박을 자처하는 한선교 의원도 계파 이기주의를 지적하고 나섰다.
한 의원은 "지난주 의원총회에서 전당대회 룰을 만드는데 어느 계파가 모바일 투표를 반대해 도입이 무산됐다"며 "특정 계파 세력이 표를 계산해 보니 자신들에게 유리할 리 없다는 계산을 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비박계 정병국 의원도 "총선 참패 원인을 분석한 백서를 다 만들어놓고 왜 발표 시기를 조절하는 지 모르겠다"며 "모든 걸 내려놓고 초선의 마음으로 여러분과 함께 새누리당을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김효재 당협위원장은 "총선에 책임 있는 사람은 석고대죄하고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아야 한다"며 "(의원들 중에는)진박 마케팅을 하며 국민의 마음을 후벼 판 인사가 있다"고 친박계를 겨냥하기도 했다.
하지만 친박계로부터 당대표 출마를 권유받고 고심 중인 8선의 서청원 의원은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계파 청산 약속과 함께 원외 인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후보들의 공약도 쏟아졌다.
이주영 의원은 "원외 위원장을 당직에 발탁해서 당무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와 함께 제가 당대표가 되면 당협위원장협의회를 부활시키겠다"고 공약했다.
이정현 의원은 "원외당협위원장들이 국회 밖에서도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새도우 캐비닛'을 만들어 정책 정당의 싱크탱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이끌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과 정진석 원내대표 등 새누리당 지도부와 심재철 국회 부의장, 이주영, 김용태, 강석호 의원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