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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동영상으로 흑인 분노 자극한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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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적 반응 촉발 사실상 '언론 기능'...잔인한 장면 여과없이 노출, 해결책도 필요

 

최근 미국의 흑백 갈등을 점화시킨 데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이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 차안에서 피 흘리며 죽어가는 남자친구의 모습을 담은 라이브 양상이 급기야 백인 경찰을 노린 저격사건으로 비화됐다.

군인출신 흑인 청년이 저지른 보복성 저격 사건 역시 동영상으로 급속하게 번졌다.

지난 6일 미네소타 주에서 필랜도 캐스틸이라는 흑인 남성이 교통검문 중 경찰관이 쏜 총에 맞은 뒤 병원에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차에 동승했던 여자친구 다이아몬드 레이놀즈가 차 안에서 피를 흘리면서 죽어가는 캐스틸의 모습을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세상에 알렸다.

이 영상에는 총을 겨누고 고함을 지르면서 욕설을 퍼붓는 경찰관의 모습도 고스란히 담겨있다.

즉각적인 흑인들의 분노를 이끌어내며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를 확산시켰다.

이에 앞서 5일에는 루이지애나 주 배턴루지의 한 편의점 근처에서 CD를 팔던 흑인 남성 앨턴 스털링이 경관 2명에게 제지를 받던 과정에서 총에 맞아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 역시 지나가던 행인이 휴대전화로 동영상으로 찍어 올리면서 알려졌다.

캐스틸 동영상이 퍼진지 이틀 만에 댈러스에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고 이곳에서 경찰관을 저격한 사건도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퍼졌다.

CNN방송은 몇 시간 후 행인이 찍은 이 영상을 방송으로 내보냈다.

페이스북이 생생한 사건 현장을 알리며 폭발적인 대중들의 반응을 이끌어낸다는 점에서 '언론' 기능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누구나 간편하게 동영상을 올릴수 있게 되면서 이는 점점 더 거스를 수 없는 현상이 되고 있다.

하지만 페이스북 동영상은 그 영향력만큼 편집 등 여과장치가 없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레이놀즈는 라이브를 통해 누구든 빨리 와서 도와달라고 요청하려고 동영상을 올렸지만, 남자친구의 피흘리는 모습까지 너무 '리얼하게' 수백만명에게 노출됐다.

지난 6월에는 이슬람국가(IS)에 충성을 맹세한 것으로 알려진 라로시 아발라가 프랑스 파리 외곽에서 경찰관 부부를 살해한 현장을 담은 동영상을 페이스북 라이브로 전달해 충격을 줬다.

그보다 앞서 미국에서는 18세 여성이 친구가 성폭행당하는 모습을 트위터 영상서비스로 중계했다가 기소됐다.

이에 페이스북이 의도와 상관없이 언론의 역할을 하게 됐다면 그에 걸맞은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요구가 많다.

워싱턴포스트(WP)는 "놀랄만한 영향력을 가진 만큼 페이스북은 가능한한 투명하게 놀랄만한 책임을 고심해 해결책을 내놓을 의무가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페이스북이 라이브 영상이 너무 생생할 때 제한을 두는 기준을 만들거나 뉴스 가치가 있지만 영상을 삭제하는 것이 회사 이익을 위한 일인지를 놓고 고민해야 하는 시점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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