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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사진 인기에 '홍역'…의정부고, 해명문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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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동 엽기토끼' 살인 피해자 희화화 논란

논란이 된 사진. (사진=페이스북 캡처)

 

'환경부 고등어 미세먼지 발표 논란', '설현 패러디' 등 올해도 굵직한 이슈를 만들어내며 누리꾼들의 이목을 끈 의정부고등학교가 일부 사진 탓에 논란에 휩싸였다.(관련기사 CBS 노컷뉴스 16. 7. 8 "1년동안 기다렸다"…돌아온 의정부고 졸업사진 현장)

8일 페이스북 페이지 '의정부고등학교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공개돼 논란이 된 사진은 한 학생이 쓰레기 봉투 속에서 촬영한 사진이다. 남학생은 검고 긴 가발을 착용했으며 몸에는 빨간 물감을 뿌렸다.

이를 두고 일부 누리꾼들은, 지난해 12월 모 시사교양 프로그램에서 다뤄 공분을 샀던 '신정동 엽기토끼 살인사건' 속 피해자가 발견될 당시의 모습과 흡사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학생의 행동에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또, 의정부고등학교 졸업사진 촬영이 사전계획서를 통해 교사 승인 등을 거친 후 진행된다는 점을 들며, 학교 측의 책임도 물었다.

'신정동 엽기토끼 살인사건' 피해자들은 모두 범인에게 납치된 뒤 목이 졸려 사망했고 쌀포대, 비닐 등으로 마구 묶인채 주택가에 유기됐다. 그러나 목격자나 범행에 대한 증거 등이 제대로 남겨진 것이 없어 미제로 남았다.

문제가 커지자 해당 페이스북 운영자 대표 황 모 군은 10일 첫 해명글을 올렸다. 황 군은 학생 다섯 명으로 구성된 페이지 관리 인력이 사진들을 제대로 검열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며 사진을 잘 검토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이어 피해자 측에 사과를 전하며 시간을 갖고 사진이 촬영된 정황·의도·기획서 내용 등을 상세히 파악해 다시 공지하겠다고 부연했다. 확인을 거친 다음날인 11일 오후 페이스북에는 황 군이 약속한 내용들을 담은 추가글이 게재됐다.

분장을 한 학생이 직접 쓴 해명문, 친구와 사진 촬영 전 나눴던 대화방 캡처, 방송인 유병재가 쓰레기봉투 속에 들어가 있는 한 예능 프로그램을 캡처한 사진도 함께다.

학생이 쓴 '해명문'. (사진=페이스북 캡처)

 

황 군은 "학생에게 확인결과 엽기토끼 피해자를 분장한것이 아니며 거지 코스프레를 한것으로 밝혀졌다"며 "학생의 의도는 '기말고사를 망친 난 죽어도 싸다'란 고3 성적 압박, 대입 압박감을 '나는 쓰레기다'와 함께 표현하려 했던 거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분장이 다른 친구들에 비해 부족해 빨간 물감을 이용, 기말고사를 망쳐 죽으려는 본인의 모습을 표현하고자 했다"며 "이 학생은 페이스북을 이용하지 않아 논란도 친구들이 알려준 다음에야 파악했다"고 주장했다.

또 "졸업사진 계획서에는 '할아버지'로 분장하겠다고 적어 (교사의) 승인을 받았으나 소품 준비가 어려워지자,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쓰레기봉투를 준비했다"며 "이유불문하고 큰 논란을 일으켜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전했다.

의정부고등학교의 독특한 졸업사진은 지난 2014년 언론의 관심을 부담스러워 한 학교 측의 거부 의사로 중단 위기를 맞은 적 있다. 당시 학생들은 전통을 이어가겠다는 강한 의지로 맞서 평범하지 않은 사진을 계속 찍어나가는데 성공한 바 있다.

이 학교 졸업사진들은 당시의 화젯거리, 시대 모습 등을 꼼꼼하게 반영해 '역사 기록'이라 불릴 정도로 누리꾼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올해 촬영 당일에도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등극하는 등 열띈 호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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