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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경영비리 풀 '건축가' 이창하 소환…혐의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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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 선상호텔 사업, 당산동 사옥 매입 등 의혹 추궁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대우조선해양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남상태 전 사장의 측근이자 디에스온 대표인 이창하(60) 씨를 소환했다.

대검찰청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11일 오전 이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이 씨는 출석하면서 "남상태 전 사장에 금품을 제공했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답했다.

남 전 사장의 관계에 대해서는 "회사 동료일 뿐 아무 관계도 없다"고 했고, 비자금 조성 여부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이 씨는 특히 이번 사태에 대해 "어이가 없다"고 한 뒤 조사실로 들어갔다.

이 씨는 대우조선 비리의 핵심인물인 남 전 사장의 최측근으로 남 전 사장의 배임과 횡령 등 부정행위 과정에 깊이 관여한 인물로 지목된 상태다.

이 씨는 오만 선상호텔사업과 서울 당산동 사옥 매입, 삼우중공업 잔여지분 고가매입 등 남 전 사장 시절 대우조선의 사업에 특혜를 받고 비자금을 조성해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대우조선 오만법인은 2010년~2012년 오만 노후 선박을 선상호텔로 개조해 운영하는 사업에 투자했다가 400억원 가량 손해를 봤다. 대우조선은 당시 선박 검정, 검선, 인수 등 사업 절차를 이 씨에게 일임했고, 선박 개조나 인테리어도 담당하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대우조선의 일감 몰아주기로 이 씨에게 공사자금 40억 등 특혜가 제공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씨는 남 전 사장의 천거로 2006년부터 2009년 대우조선 계열사인 대우조선건설 관리본부장(전무급)을 지냈다. 이 씨는 대우조선 오만법인 고문을 겸하기도 했다.

검찰은 이 씨를 상대로 남 전 사장으로부터 특혜를 받는 대가로 금품을 제공한 사정이 있는지, 비자금을 관리했는지 등 관련 의혹들을 상세히 캐묻고 있다.

이 씨는 대우조선건설 관리본부장이던 2009년 특정 업체에 일감을 주는 대가로 3억 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돼 유죄를 확정받은 적 있다.

검찰은 이날 밤늦게까지 이 씨를 조사한 뒤 신병처리 여부 및 재소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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