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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에 여탕 들어간 남성…카운터에서 '슬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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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마시고 여탕에 잘못 들어갔다가 범행" 주장

(사진=자료사진)

 

한밤중에 여탕으로 몰래 들어가 계산대에서 돈을 훔쳐 달아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준강도 혐의로 임 모(29)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8일 밝혔다.

임 씨는 전날 오전 3시 45분쯤 서울 양천구의 한 24시간 찜질방에서 현금 110여만 원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임 씨는 범행 15분 전쯤 남탕으로 들어간 뒤 사람이 한산한 틈을 타 여탕으로 몰래 들어갔다.

매점 근처에 숨은 임 씨는 이어 계산대에서 현금을 몰래 빼냈다.

임 씨가 돈을 가지고 달아나려던 순간 잠에서 깬 매점 주인 A(48·여) 씨는 임 씨를 보고는 "도둑이야"라고 소리쳤고, 당황한 임 씨는 A 씨를 발로 걷어찬 뒤 달아났다.

목욕가운에 맨발로 도망친 임 씨는 자신의 소지품을 모두 남성 라커룸에 두고 나올 만큼 황급히 도망갔다.

경찰은 임 씨의 휴대전화 번호를 확보해 통화한 뒤 범행사실을 추궁해 자백을 받아냈다.

임 씨는 경찰조사에서 "술을 마시고 여탕에 잘못 들어갔다가 범행을 저질렀다"며 "의도한 범행은 아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임 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는지 등을 면밀히 검토한 뒤 기소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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