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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값 급등 덕에 체면 세운 한은…'손실'에서 '이익'으로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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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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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영국의 EU탈퇴) 등으로 국제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선호심리가 확산되면서 금값이 급등하고 있다.

외환보유액으로 금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은행은 자산 가치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금값 상승은 반가운 일이다. 특히 금값이 꼭짓점이던 지난 2011년부터 금을 다량 매입했다 가격이 급락해 가슴앓이를 해온 터여서 더욱 그렇다.

국제금값(뉴욕상업거래소 기준)은 지난 2011년 9월9일 1온스(28.3g)에 1900달러까지 치솟았다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 지난해 12월11일에는 1078달러로 추락했다.

그러다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와 폭이 당초 예상보다 완화되면서 지난해 연말부터 반등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브렉시트 가격이 급등하면서 이달 7일에는 1367.1달러까지 올랐다. 2014년 3월 이후 2년3개월만에 최고치다.

2010년까지 한은의 금보유량은 14.4톤에 불과했다. 그러나 전임 김중수 총재 때인 2011년 금 보유 확충계획을 세우고 금을 본격 매입하기 시작했다. 2011년 40톤, 2012년 30톤, 2013년 20톤 씩 모두 90톤을 사들였다. 그 결과 금보유량은 104.4톤으로 늘어났고, 외환보유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0년 0.03%에서 1.3%로 높아졌다.

한은이 금을 사들였던 3년의 기간 중 2011~12년은 금값이 온스당 1900~1663달러로 역대 최고가 수준이었다. 2013년은 연초 1680달러대에서 시작해 가격이 하락하며 연말에는 1210원대로 하락했다.

한은이 가장 비쌀 때 금을 사들인 것이다.

매입 이후 금값이 지속적으로 하락하자 가격이 쌀 때는 가만히 있다가 뒤늦게 금을 사들여 국고손실을 초래했다는 비판을 받아야 했다.

그런데 최근 금값이 크게 오르면서 사정이 바뀐 것.

한은이 보유하고 있는 104.4톤의 금을 7일 국제가격 기준으로 환산하면 50억3천만 달러다. 최저가이던 2013년 12월말(1214달러)의 44억7천만 달러와 비교하면 13%(5억6천만 달러)나 증가한 것이다.

그 결과 금 구입에 따른 한은의 손익도 손실에서 이익으로 돌아섰다.

한은이 지금까지 금 구입에 사용한 돈은 모두 47억9천만 달러. 7일 금값을 기준으로 하면 한은은 금 구입을 통해 2억4천만 달러의 이익을 낸 셈이다.

브렉시트 영향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데다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도 보다 완화될 가능성이 높아 당분간 금값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금 매입에 따른 이익이 향후 더 커지고, 한은의 외환보유액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환보유액으로 금을 많이 보유할수록 그 나라의 화폐는 보다 안전한 자산으로 인정받는다.

지난 5월말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세계 7위지만 금 보유량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한은이 보유한 금은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34위에 불과하다.

1위는 미국으로 8천133.5톤, 2위 독일 3천381톤, 3위 국제통화기금(IMF) 2천814톤, 4위 이탈리아 2천451.8톤, 5위 프랑스 2천435.5톤, 6위 중국 1천722.5톤, 7위 러시아 1천370톤, 8위 스위스 1천40톤, 일본 765.2톤 등의 순이다.

한편, 한은이 매달 초 발표하는 외환보유액 집계에는 금의 가격 변화가 반영되지 않는다. 항상 구입 당시 가격을 그대로 반영하기 때문이다. 즉 금값이 바닥이었던 2013년이나 지금이나 외환보유액에 집계되는 금의 가격은 구입 당시 지불했던 47억9천만 달러로 같다는 것이다.

이유는 한은의 회계기준이 시장가가 아닌 구입원가를 기준으로하기 때문이다.

금 외에 외환보유액을 구성하는 유가증권(국채, 정부기관채,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 등)도 마찬가지다. 한번 구입한 유가증권은 시장 가격이 매일 바뀌어도 외환보유액을 산정할 때는 구입 당시의 가격이 그대로 반영된다. 물론 매각하면 팔린 가격이 반영된다.

다만 달러가 아닌 기타통화로 표시된 유가증권의 경우 당초 구입 가격을 매달 달러화로 환산하기 때문에 환율변동분이 평가액에 반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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