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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의 '플라스틱 쥐덫' 조언…알고보니 실패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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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투자진흥회의때 '발상의 전환 및 혁신 사례' 잘못 인용

박근혜 대통령이 7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제10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박근혜 대통령이 발상의 전환과 혁신으로 경제위기를 극복할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실패한 사례인 '울워스의 쥐덫'을 인용해 논란이 일고있다.

7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10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박 대통령은 "더 좋은 쥐덫을 만든다면 당신이 외딴 숲 속 한가운데 집을 짓고 산다 하더라도 세상 사람들은 당신의 집 문 앞까지 반들반들하게 길을 다져 놓을 것"이라는 미국의 시인 랠프 월도 에머슨의 글귀를 소개했다.

이 글귀에서 '좋은 쥐덫'은 미국에서 '좋은 상품'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용어로 발상의 전환과 혁신을 바탕으로 한 우수한 제품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박 대통령은 "여기서 쥐덫은 지금으로 말하면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의 '울워스'라는 쥐덫 회사는 한번 걸린 쥐는 절대로 놓치지 않고, 예쁜 모양의 위생적 플라스틱 쥐덫으로 만들어서 발전시켰다"면서 "이런 정신은 우리에게 생각하게 하는 바가 많다고 본다"라고 밝혔다.

앞서 강조한 우수한 상품 개발의 예시로 '울워스의 쥐덫'를 언급한 것이다.

하지만 '울워스의 쥐덫'은 경영학에서 제품의 성능과 품질만 좋으면, 고객들이 그 가치를 인정하고 잘 팔릴 것이라고 생각하는 '제품ㆍ기술 중심적 사고의 오류'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미국 '울워스'사는 오랜 연구 끝에 당시 나무로 된 쥐덫을 플라스틱으로 바꾸어 만든 회사로 울워스에서 제작한 플라스틱 쥐덫은 위생적이면서 미관상으로나 성능상으로도 기존의 것들보다 더 우수했다.

당시 소비자들은 당시 나무로 된 쥐덫은 잡힌 쥐와 쥐덫을 함께 버려 일반적으로 재사용을 하지 않았다. 그에 비해 우수한 성능을 갖춘 플라스틱 쥐덫은 버리기가 아깝다는 생각을 했다.

이에따라 소비자에게는 잡힌 쥐만 버리고 쥐덫을 깨끗이 세척해야 하는 수고가 뒤따랐다. 소비자들은 점차 이러한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해 한번 쓰고 버리는 나무 쥐덫으로 눈을 돌리게 됐다.

자연스레 '울워스의 쥐덫'은 우수한 성능에도 불구하고 금세 매출액이 떨어졌고 결국 시장에서 외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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