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경찰이 병원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신고를 해 경찰과 소방당국 수십명이 출동했지만 허위신고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수사초기에는 해당 허위신고인을 무직남성이라고 발표했다가 뒤늦게 현직 경찰으로 말을 바꿔 제 식구 감싸주기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서울 수서경찰서에 따르면 6일 오전 9시10분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대형병원에 입원한 A(30) 순경은 "노숙인이 병원 4층에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 직후 수서경찰서 강력팀 등 경찰 20여명과 소방차 11대가 해당 병원으로 출동했지만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고 CCTV 확인 결과 노숙인으로 보이는 사람도 나타나지 않았다.
이후 수서경찰서는 허위신고인을 무직남성이라고 발표했다가 수 시간이 지나서는 구로경찰서 소속의 4년차 순경이라고 말을 바꿨다.
이러한 경찰의 말 바꾸기 대응에 제 식구 감싸기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에 한 경찰관계자는 "거짓으로 대응한 것은 잘못한 일"이라며 "같은 경찰이어서 신분을 밝히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A 순경은 지난 1일 어깨와 다리를 다쳐 해당 병원에 입원했고 평소 정신이상 증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과정에서도 A 순경은 진술이 일관되지 못하고 오락가락해 경찰은 조사 직후 A 순경을 정신병원에 입원시켰다.
경찰은 "A 순경이 일부러 허위신고를 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고 경범죄 처벌법에 따라 벌금을 물 예정"이라며 "구로경찰서 주관으로 징계위원회를 열어 징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