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가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우려가 다시 제기되고 있다. 5일 오후 8시 33분께 울산 해역에서 규모 5.0의 강한 지진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한반도는 지질 구조상 일본과 달리 판 경계가 아니라 판 내부에 있기 때문에 지진에서 안전하다는 관측이 우세했다.
한반도 지진 안전론은 점차 힘을 잃어간다. 지진 발생 빈도와 강도가 높아진 탓이다.
올해 1월 1일부터 6월 7일까지 우리나라에서 2.0∼3.5의 지진이 30차례 발생했다.
1978년부터 2015년까지 발생한 지진 횟수는 총 1천212회이다. 규모 5.0 이상은 이번 울산 지진을 포함해 모두 7차례다.
이번 지진은 한반도 지진으로는 드물게 매우 큰 규모다.
동아시아 지역 지질환경의 변화로 비슷한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관측한다.
유인창 경북대 지질학과 교수는 "이번 지진은 상당히 큰 규모"라며 "한반도와 일본 열도 사이 북북동 방향으로 발달한 단층대가 움직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유 교수는 "우리나라는 지진 빈발 지역이 아니었지만 최근 동아시아 지역 지질환경이 많이 바뀌고 있기에 빈도와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지질구조 변화를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 올해 4월 구마모토 강진 등 일본에서 잇따른 큰 지진이 한반도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했다.
이호준 삼성방재연구소 박사는 "2012년 동일본 지진은 지구 축이 흔들릴 정도로 컸다"며 "일본과 인접한 우리나라와 중국의 전체 지각이 충격을 받았고 최근 잦은 지진은 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과정이다"고 설명했다.
이 박사는 "우리나라에도 역사 기록을 보면 규모 6.0을 넘는 지진이 여럿 있었고 최근 지진으로 미뤄보면 큰 지진 가능성도 우려된다"며 "한국 도심은 내진 설계가 부족해서 큰 지진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진 횟수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며 "한반도가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경각심을 가지고 지진 관련 사업에 계속 투자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