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대전 한 초등학교의 불량 급식 문제에 이어 강원도 춘천의 한 고등학교에서도 부실한 급식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대자보가 붙었던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10일 춘천의 한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3학년 학생은 '급식 문제점 및 불만 사항'이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붙여 학교 급식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같은 3300원∼3500원 급식인데 타 학교보다 양적, 질적으로 차이가 심하며 메뉴가 너무 일관적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6월 2일에는 카레·떡볶이·고기꼬치·요구르트가, 6월 3일에는 밥·미역국·고사리·임연수·포도가 나왔다"면서 "생선이 싫다는 게 아닙니다. 생선 알레르기가 있다면 3일 반찬은 고사리밖에 없습니다. 식단을 몰빵 하지 말라 주세요"라고 급식간의 빈부격차를 꼬집었다.
특히 그는 "6월 9일 감자탕에는 뼈가 1개밖에 없었습니다. 삼계탕이라는 메뉴에는 닭이 없고 다리만…닭봉도 반찬으로 3개가 고작"이라면서 "급식이란 적어도 학생이 먹고 배고프지 말아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덧붙여 "급식이 매점 좋으라고 주는 밥이 아니잖아요. 적어도 학생이 밥을 안 먹으면 그 이유를 생각해주세요"라고 호소했다.
이날 저녁에 붙인 이 대자보는 다음 날 11일 아침 학교 측에 의해 철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논란에 대해 학교 측은 급식 개선을 위해 나름의 노력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대자보가 붙어 곤혹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학교 관계자는 "과거 민간업자들이 하던 것을 이어받아 직영하다 보니 어려움이있다"면서 "대부분의 학생이 급식이 좋아졌다고 하는데 유독 판단이 다른 학생이 있는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와 함께 "급식을 개선해달라는 대자보가 붙어 학생회를 소집해 토론까지 했다"며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계속되고 있는 부실한 학교급식 논란을 두고 온라인상에선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누리꾼 swsw**는 "교도소보다 못한 급식 먹는 아이들이 안타깝다"면서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jieu**는 "3500원에는 식품비만이 아닌 연료비, 인건비, 소모품비가 전부 포함된 가격"이라며 "이 안에서 단가와 학생들의 입맛을 모두 해결하기엔 너무 열악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달 30일 대전시교육청은 대전의 한 초등학교의 불량 급식 논란을 두고 실태파악을 위해 학부모, 시민단체 관계자 등이 참여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