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이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기침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재원 대통령 정무수석. (사진=박종민 기자)
1일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의 청와대 홍보수석 재임 시 KBS 세월호 보도 개입 논란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 사과를 둘러싸고 공방이 벌어졌다.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은 이정현 전 수석의 KBS 보도 개입이 박 대통령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 근거로 강병원 의원은 이 전 수석과 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의 2014년 4월 30일 자 통화에서 이 전 수석이 "하필 대통령이 봤네"라고 말한 대목을 들었다.
강 의원은 "박 대통령이 당일 관저에서 KBS 9시뉴스를 이 전 수석과 함께 본 게 아니라면, 박 대통령이 이 전 수석에게 지시하지 않고서는 있을 수 없는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강 의원은 "이는 박 대통령발 제2의 보도지침"이라며 "박 대통령이 직접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월호 대참사로 온 국민이 슬픔에 빠져 있는데 대통령이 보도 통제를 하는 게 말이 되느냐는 것이다.
이원종 비서실장은 "그때 가장 마음이 아팠던 분이 대통령인데 그런 분을 두고 그렇게 말씀하시면 대통령을 모시는 비서실장으로 동의할 수 없다"고 맞섰다.
운영위 여당 간사인 새누리당 김도읍 의원도 "이 전 수석의 발언을 비약적으로 단정해 '보도지침'이라고 하는 건 문제"라며 이 실장을 거들고 나섰다.
김도읍 의원은 운영위원장인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에게도 "사실에 입각한 질의가 이뤄지도록 해 달라"고 요구했다.
더민주 박완주 의원은 "그렇다면 당시 박 대통령과 이 전 수석이 해당 보도를 같이 시청했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를 달라"고 청와대에 요구했다.
관련해 강병원 의원도 앞선 질의에서 2014년 4월 30일 대통령 관저 출입자 기록 제출을 요청했다.
하지만 청와대 경호실 측은 "관저 출입 기록은 경호 외 목적으로 공개된 전례가 없다"며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