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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해관광유통단지 반토막…"동네 놀이터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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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민 사기극, 김해시는 건축 불허하라"

(사진=최호영 기자)

 

롯데의 김해관광유통단지는 약 20년 전 완공됐어야 했다.

1996년 경상남도와 협약을 맺은 롯데는 3단계에 걸쳐 김해에 물류시설과 테마파크 등이 포함된 약 87만 ㎡ 규모의 김해관광유통단지를 1998년까지 조성하기로 했었다.

그런데 롯데는 10년 이상 사업을 질질 끌다가 2009년 1단계로 농수산물유통센터와 아울렛몰, 물류센터를 완공했고 2014년에서야 아울렛을 증축(시네마 포함)하고 워터파크를 개장했다.

이때 김해관광유통단지는 온갖 특혜 논란이 일었고 사업내용을 변경해 제2아울렛과 아파트 등을 지으려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김해관광유통단지는 사실상 '체류형 관광단지'에 방점이 찍혀 있다. 3단계 사업에는 이를 뒷받침할 테마파크와 호텔, 콘도, 스포츠센터 등이 들어선다.

경남도는 올해 9월까지 사업에 착수하지 않으면 이행강제금까지 물겠다고 압박했고, 롯데는 심의신청서를 내고 최근 김해시 건축위원회의 일부 사업의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롯데가 3단계 사업을 원안대로 하지 않고 사업을 대폭 축소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창원경실련과 하선영 경남도의원은 30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월 원안 이행이라는 경남도의 말과 달리 3단계 사업 규모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2014년 12월 경남도에 제출한 3단계 사업 당초 계획 연 면적은 29만 1461㎡였지만, 최근 김해시에 허가를 신청한 것은 12만 5840㎡에 불과했다.

이는 48.57%의 수준으로, 사업 규모가 반토막이 난 셈이다.

체류형 관광지의 핵심인 테마파크와 호텔, 콘도의 경우 규모가 대폭 축소됐다.

특히, 테마파크는 연 면적이 당초(5만 265㎡)보다 96%나 줄어든 2226㎡에 불과했다. 호텔과 콘도도 연 면적이 30% 이상 감소했다.

이들은 "테마파크 내용 또한 짚라인, 회전목마, 범퍼카로 구성되어 있어 과연 롯데가 테마파크 조성의 의지가 있는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이를 두고 "동네 놀이터 수준"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들은 "3단계 사업의 원안의 절반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 경남도는 북측 부지마저도 롯데 측에 넘김으로써 롯데가 아파트 건설 등을 통한 '롯데타운'을 만들 것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우려했다.

이처럼 롯데가 김해관광유통단지 조성을 차일피일 미루거나 사업을 축소하는 사이 땅 값은 30~40배 껑충 뛰었다.

이들은 "20년 전 경남도 소유 토지를 ㎡당 3890원에 매각했지만 올해 개별 공시지가가 최고 ㎡당 125만 원, 현 시가로는 250만 원으로 추정된다"며 "공시지가로만 무려 321배 올랐고 매각 가격을 현재 가치로 환산해도 40배에 달하는 가격"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신성장동력사업이라고 경남도가 20년 동안 떠들었던 김해관광유통단지가 롯데의 땅 장사의 희생물이 되고 결국엔 고작 롯데타운으로 전락한 것에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년 김해관광유통단지 사업은 롯데가 주도하고 경남도와 김해시가 조력한 대도민 사기극으로, 김해시는 건축 허가를 반드시 불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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