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젤 패라지 영국독립당 당수(사진=유튜브 캡처)
◇ "탈퇴투표는 이민 감축를 위한 투표 될 것"영국의 순 이민자수가 33만 3천 명이라는 통계가 5월 26일 발표됐을 때 존슨 전 런던시장은 “이민에 찬성하지만 이 숫자는 이민의 규모에 대한 대중적 합의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상황이 완전히 통제 불능”이라고 말했다.
패라지 영국독립당 당수는 지난해 3월 취업 목적의 이민자를 한 해 5만 명으로 제한하자는 정책을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대신 영국에서 입국자보다는 출국자가 많았던 1950년대부터 1990년대의 기간으로 돌아가기를 원했다. 이민자 수를 더 줄여야 한다는 얘기였다.
이런 영국독립당은 시리아 난민 행렬을 묘사한 반 이민 포스터를 내건 적도 있어서 탈퇴 찬성 진영이 이민자수를 크게 감축할 것이라는 약속을 한 것으로 많은 유권자들이 믿었던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영국의 시장 조사 업체인 ‘입소스 모리’도 국민투표 2주전에 유권자들의 주된 관심은 경제 보다는 이민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그러나 보수당의 유럽연합 회의론자인 다니엘 하난 의원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탈퇴 캠페인이 이민자수를 감축할 것이며 동시에 근로자들의 자유로운 입출국으로 영국이 계속 단일 시장안에 머물게 될 것이라는 약속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스미스 전 장관은 탈퇴파가 이민 문제에 있어서 유권자들을 호도했다는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이민자를 ‘수만 명 수준’으로 감축한다는 보수당의 총선 공약을 지금도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존슨 전 시장은 텔레그래프에 기고한 글에서 “탈퇴에 찬성한 사람들이 주로 이민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움직였다고 하지만 나는 그렇게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국인들은 여전히 EU에서 일할 수 있으며 단일 시장에 접근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영국의 필립 해먼드 외교 장관은 EU와의 협상에서 이민자 수에 대한 통제와 단일 시장에 대한 완전한 접근을 동시에 다룰 수는 없다. 둘을 교환해야 한다”며 탈퇴파가 ‘모순 되거나 양립 불가능한’ 약속을 영국민에게 했다고 지적했다.
가디언은 이와 관련해 탈퇴파와 영국독립당은 이민자수를 감축할 것이라는 인상을 분명히 남겼다고 평가했다. 또 순 이민자를 10만 명 이하(“수만 명 수준”)로 유지한다는 목표는 유럽연합내에 영국이 남아 있는 동안 탈퇴파 논리로는 이뤄낼 수 없다고 비판했다.
마이클 고브 영국 법무장관 (사진 +유튜브 캡처)
◇ "터키 등 유럽연합 가입 시 2030년까지 영국에 5백만 명 이민자 유입 가능" 탈퇴파인 마이클 고브 영국 법무장관은 브렉시트와 관련한 잔류파의 경제위기론에 맞서 인구 7천8백만 명인 터키의 EU가입이 임박했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EU가 마케도니아, 몬테네그로,세르비아,알바니아 그리고 터키가 참여할 수 있도록 무료 초대를 해서 이민 위기를 불렀다고 주장했다.
탈퇴파는 이 주장을 영국 외무부의 한 부서가 터키 가입을 돕고 있다는 메모를 흘리며 뒷받침했다. 캐머런 총리는 현재까지의 진행률을 보면 터키의 가입은 서기 3000년쯤이나 돼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전체 35개 분야중 1개 분야에서만 EU와 터키의 합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탈퇴파들은 끝까지 이 주장을 굽히지 않았고 막판에는 EU가 시리아와 이라크에도 문을 열 것이라고 암시하기도 했다.
브렉시트 국민투표 전날 터키의 레제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EU가입에 대한 국민투표를 시사했을 때 이 논쟁은 극에 달했다.
가디언은 터키가 1963년에 EU가입을 약속받았지만 아직도 후보자라며 가까운 시일안에 가입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탈퇴파의 주장을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