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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잔속 태풍 브렉시트.. "경제 아닌 정치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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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퇴 결정, 예상 밖 결과로 쇼크받아 주가 급락한 것"

 

브렉시트,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여진이 대단할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하고 27일 우리 금융시장은 빠르게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장초반만 해도 코스피지수는 1,900.83까지 떨어지며 곧 1,900선을 뚫고 내려갈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더 이상 추락하지 않고 기관의 대규모 저가 매수세 등에 힘입어 낙폭을 줄인 끝에 장마감 직전에는 소폭 오름세로 돌아섰다.

이는 예상을 크게 빗나가는 것이었다.

지난 24일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마감한 이후에 열린 세계 주요국 주식시장은 브렉시트 공포에 짓눌려 주가가 급락했다.

독일(DAX 30)에서는 -6.82%, 프랑스(CAC40)에서는 7.92%, 미국에서는 다우지수 3.39%, 나스닥 지수는 4.12% 떨어지면서 전 세계가 브렉시트 공포에 짓눌렸다.

전 세계에서 시가총액 기준으로 2,440조원이 브렉시트 결정 이후 하루 사이에 증발하게 됐다.

이에 따라 우리 주식시장도 2차 충격을 받을 것이란 예측이 확산됐던 것인데 빗나가게 된 것이다. .

어찌된 영문일까

여기에는 이미 우리가 충격을 받을 만큼 다 받은데다 정부가 잇따른 긴급대책회의를 통해 “필요시 선제적 대응을 하겠다”며 강력한 시장안정의지를 피력한 것이 주효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불러올만한 사태가 처음부터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상화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리만사태라든지 그리스 금융위기라든지 이런 정도까지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사실 이번에 브렉시트 결정은 금융이 잘못돼서 발생한 것이 아니다. 리만사태는 금융기관이 부실해지고 파산이 벌어지고 경제 펀더멘털이 악화된 건데 브렉시트는 정치적인 사안으로 영국국민이 투표로 해서 결정한 것이어서 변동성은 좀 있을 수 있지만 심각한 경제위기로까지 확대해석할 필요가 없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브렉시트 결정은 경제적으로 문제가 있어서 일어난 것이 아니라 이민자 문제나 사회복지 문제 등의 이슈 때문에 발생한 정치적인 사안이다.

그러면 정치적인 사안인 브렉시트 결정 첫날 온 세계가 공포에 짓눌려 주식시장이 급락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이상화 센터장은 “개표 직전까지 영국의 유럽연합 잔류는 거의 굳어지는 분위기였다. 영국 국민들을 상대로 하는 여론조사에서는 조 콕스 영국 노동당의원의 피살 이후 잔류여론이 우세한 것으로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개표결과 탈퇴로 결정되자 온 세계가 예상과 크게 빗나가 쇼크를 받았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위험자산에서 돈을 빼는 현상이 빚어지게 되고 주가 급락사태가 벌어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경제위기가 아닌 만큼 그 쇼크는 영향력에 있어 일정한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다.

지난 24일 코스피 지수가 3% 이상 빠진 것은 빠질 만큼 충분히 빠진 셈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정부의 강력한 시장 안정의지가 표명되면서 주가가 추락을 멈추고 오름세로 돌아서게 된 것이다.

그러면 이것으로 브렉시트 사태가 종료되는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

앞으로 최소한 2년 동안 영국과 유럽연합이 탈퇴협상을 해야 하는 동안 금융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불확실성은 계속 남아있을 수 밖에 없다.

또 당장 이번 주만해도 유럽연합 정상회의, 유럽의회 임시회의 등이 잇따라 열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관련한 불확실성 해소가 시도돼 결과가 주목된다.

그 과정에서 제대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금융시장이 그에 덩달아 출렁일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많은 사람이 우려하는 것처럼 금융위기로까지 비화될 가능성은 높지는 않다는 지적이다.

이상화 센터장은 “아직도 여진이 남아있을 가능성은 있는데 문제는 금융기관이 부실하고 펀더멘털이 악화돼서 발생한 일이 아니기 때문에 글로벌 금융위기가 온다든지 전세계 경제가 위축된다든지 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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