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사진)
삼성전자의 임원 아래 모든 직원들은 현재는 크게보면 다섯 단계, 세분화하면 7단계로 직급이 분류된다.
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의 5단계가 기본이고 사원들은 다시 사원1,2,3 의 세 단계로 분류돼 전체적으로 보면 일곱단계의 승진구조를 거치게 돼 있다.
그런데 이런 수직적인 직급이 직무역량 발전 정도에 따라 경력개발단계(CL:Career Level)로 전환되고 단계도 CL1에서 CL4까지 4단계로 줄어든다.
현재의 사원1과 2가 CL1으로 분류되고 사원3에서 대리까지는 CL2 그리고 과장과 차장을 묶어 CL3, 여기에 부장을 CL4로 나누는 형태다.
직급단계를 조금이라도 낮춰 기존의 연공주의 중심 인사제도를 전문성을 중시하는 직무역할 중심의 인사체계로 개편하기 위함이다.
또 임원이 아닌 직원들의 공통호칭은 000님이다. 아무개 부장이나 아무개 차장, 과장이 아니라 상무가 현재의 부장을 부를때도 아무개 님으로 부르고 과장이 부장을 부를때 '부장님'이 아니라 '아무개님'으로 부른다는 것이다.
상급자가 하급자를 부를때나 하급자가 상급자를 부를때도 000님으로 부르게 된다는 뜻으로 보다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만들어 창의적인 업무환경을 만들자는 취지다.
이는 부서간에 적용되는 것이며 부서내에서는 업무의 성격에 따라 '님'이나 '프로', '선배님', '후배님'으로 부를 수 있고 해외업무가 많은 부서 등에서는 '마이크나 제니퍼' 처럼 영어 이름으로 부를 수 있다.
다만 팀장이나 그룹장, 파트장, 임원은 각각 직책으로 호칭해야 한다.
삼성은 이렇게 직급체계와 호칭을 바꾸는 것 외에 수평적이고 창의적인 조직문화 확산을 위해 회의문화와 보고문화, 잔업, 특근, 휴가 등도 바꿔 나가기로 했다.
우선 효율적인 회의문화를 만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인원만 참석해 자유롭게 의견을 내고 회의의 결론을 도출해 이를 준수하게 하는 문화를 확산시키기로 했다.
즉 참석자는 최소화하고 1시간 베스트, 전원발언, 결론도출, 결론준수를 권장한다는 것이다.
또 빠른 의사결정과 실행력 강화를 위해 직급단계를 거치는 대신 '동시보고'를 활성화하고 형식에 치우치지 않고 간결하게 핵심내용을 전달하는 보고문화도 만든다.
상급자의 눈치를 보며 퇴근하지 않는 눈치성 잔업이나 불필요한 습관성 잔업, 특근을 근절할 방침이다.
이밖에 직원들이 연간 휴가계획을 사전에 자유롭게 수립해 충분히 재충전할 수 있는 휴가문화를 정착하고 올 여름부터는 임직원들의 편의를 위해 반바지 착용도 가능해진다.
삼성전자는 이런 내용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인사제도를 내년 3월부터 본격 시행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