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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과열…서울 개포 재건축 1억 이상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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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6-26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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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례신도시·하남 미사·해운대도 분양권 억대 웃돈

 

미군기지이전 삼성반도체공장 호재 평택도 '이상 과열'

부동산시장에 '과열'이라는 경고등이 커졌다.

재건축 아파트 시세가 반년 만에 1억원 이상 올라가고 아파트 분양권에도 수천만원에서 최고 2억원까지 웃돈이 붙었다. 개발이 추진 중인 곳에서는 땅값이 들썩거리고 있다.

결국, 국토교통부가 '이상 과열 신호'가 감지된 서울 강남구 개포동, 송파구 위례신도시, 경기도 하남 미사, 부산 해운대 4곳에 대해 현장조사에 나섰다.

도대체 이들 4곳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미군기지 이전 등 개발 호재가 있는 경기도 평택을 포함해 달궈질 대로 달궈진 현장을 찾았다.

재건축 분양시장 열풍의 진원지로 꼽히는 서울 강남구 개포동.

정부 실태점검 소식에 언제 뜨거운 바람이 불었느냐는 듯 지난 23일 개포동 주변 지역은 조용했다.

문을 연 부동산을 찾기가 어려웠다.

정부가 며칠 전부터 떴다방, 분양권 불법전매, 청약통장 거래, 다운 계약서 작성 등을 단속하겠다며 이 지역에서 집중 실태점검을 벌이고 있기 때문으로 보였다.

1단지 상가와 2·3단지 재건축현장 앞 상가, 4단지 상가까지 부동산 수십 개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문을 굳게 닫아 잠갔다.

한 주민은 "단속 나온다는 소문이 돌아 상가 안쪽 부동산 5∼6곳이 갑자기 문을 잠그고 어디론가 떠났다"며 "얼마나 불법거래가 많았는지 단속 표적이 될까 봐 전전긍긍하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이상 과열의 증언을 듣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다.

4단지 한 상가 상인은 "30년 동안 같은 상가에서 장사하고 있다. 며칠 전에는 15평짜리 아파트를 11억원에 팔았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최근 재건축한다고 하니 며칠 사이에 5천만원에서 1억까지 매매가가 널뛰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한 부동산 직원은 "올해 초보다 1억원 이상 올라 2009년 이후 최고점을 갱신했다고 보면 된다"며 "가장 거래가 많이 되는 13평형의 경우 8억4천만원에서 현재는 9억7천만원 수준에 거래되고 17평형은 13억7천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거래가가 최고점을 찍고 단속도 강화되다 보니 이번 주초부터 다소 주춤하고 있다"며 "팔려는 사람도 없는 데다가 사려는 사람도 혹시 규제가 강화되지 않을까 염려해 관망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서울 송파·성남·하남에 걸쳐 있는 위례신도시.

이곳 역시 정부 실태점검에 다소 위축된 모습이었지만, 현재 입지와 분양형태에 따라 분양가에서 7천∼2억원까지 웃돈이 붙어 있을 정도로 열기가 후끈하다.

7월 입주하는 자연앤자이이편한세상은 1억5만원의 웃돈이 붙어 있으나 입주 이후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감에 매물이 없다고 한다.

하남 미사강변도시도 마찬가지다. 실거래가 사이트에서는 가격 상승 폭이 수천만원에 불과하지만 1억원 가량 웃돈이 붙었다는 게 부동산업계의 말이다.

이들 지역은 이웃한 서울 송파나 강동, 성남 판교보다 아직 인프라가 부족하고 접근성이 뒤떨어지지만, 그에 못지않은 입지 여건을 갖췄다고 보고 그에 버금가는 분양가 상승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미사지구는 지난 17일 서울지하철 9호선 하남연장 노선(강일~미사)이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추가되면서 기존 5호선 미사역(예정)을 합쳐 '더블역세권 프리미엄' 수혜지로 떠올라 7월 분양시장을 또 한 번 달굴 것으로 전망된다.

올 상반기 부동산시장에서 가장 뜨거웠던 해운대.

해운대에서도 50층 이상 초고층 아파트가 들어선 마린시티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광안대교와 수영만 요트경기장을 조망할 수 있는 '마린시티 자이'가 대표적인 과열 현장이다.

180가구(특별공급 78가구 제외) 모집에 1순위자 8만1천76명이 몰렸다. 평균 450대 1로 올해 전국 최고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면적 84㎡A 주택형은 60가구 모집에 5만197명이 청약해 837대 1의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

단기 매매차익을 노린 부동산투기 세력까지 가세하고 시세보다 낮춰 거래가를 신고하는 불법 다운 계약이 의심되는 정황도 있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자료를 보면 분양한 지 두 달이 채 지나지 않았는데도 분양권 전매가 110여 건이나 이뤄졌다.

마린시티에 있는 한 부동산 관계자는 "마린시티 자이는 평균 7천만원에서 8천만원의 웃돈이 형성돼 있고 84㎡A 주택형은 1억원의 웃돈을 주겠다고 해도 매물이 없다"고 말했다.

마린시티 자이는 분양가가 5억원에서 6억1천만원으로 3.3㎡당 평균 1천650만원이다. 주변 고층 아파트(3.3㎡당 평균 1천800만원)와 비교해 저렴하고 모든 가구가 바다 조망권을 가져 청약경쟁이 치열했다.

마린시티 자이 견본주택이 철거되고 불야성을 이뤘던 떴다방도 모두 정리된 상태여서 아파트 분양시장의 열기를 눈으로 볼 수는 없었다.

미군기지가 이전하는 평택도 부동산 열기가 뜨겁다.

캠프 험프리스(K-6) 확장공사는 현재 73% 공정률을 보이고 2017년 완료될 예정이다.
서울 용산과 경기도 동두천 지역 주한미군 장병 8천여명이 7월 평택 입주를 시작하고 2018년 말까지 1만3천명이 입주할 예정이다.

미군기지가 이전하면 5만여명 이상 인구증가 효과가 있을 것으로 평택시는 예상했다.
2008년 미군기지 이전 소문이 돌아 땅값이 한번 들썩였고 3년 전부터 다시 오르는 추세다.

상업지역(건폐율 80%)은 3.3㎡당 2천500만원을 호가한다.

부동산 중개업소 서영진(51) 대표는 "K-6 일대 부동산값은 지금까지 투자 경험이 많은 전문가들이 올려놨고 앞으로 일반인 투자가 가세해 한 단계 더 상승곡선을 그릴 것 같다"며 "하루에 5∼10통가량 문의 전화가 온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단일 공정 라인으로 세계 최대인 삼성전자 평택 고덕산업단지(396만㎡) 반도체 공장 주변은 땅값이 급등하면서 매물이 사라졌다.

한인찬 한국공인중개사협회 평택지회 자문위원은 "삼성전자 공장이 들어서는 경부선철도 지제역 일대 땅값이 3년 전에 비해 배 이상 뛰었다"며 "3년 전에 3.3㎡당 200만원도 안 하던 계획관리지역(행위제한이 거의 없는 땅)은 400만원을 호가한다"고 말했다.

한씨는 "지금 땅값은 거품이 너무 많이 끼었다. 공시지가 대비 4∼5배 정도니까 전문가가 봐도 심하다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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