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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뮤직 한국상륙 임박…음원 사업자들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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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저작권 단체 음실련과 첫 계약

 

NOCUTBIZ
애플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뮤직이 한국 서비스를 서두르고 있다.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음실련)는 23일 애플뮤직과 월정액 스트리밍 서비스 계약을 맺었다"며 "실연자들에게 어떻게 저작권 비용을 지불할지에 대한 약정"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올 가을 출시할 모바일 운영체제 iOS 10과 애플뮤직 서비스를 대대적으로 리뉴얼하고 서비스 국가도 대폭 확대할 예정이어서 이를 앞두고 한국 서비스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보인다.

애플뮤직은 현재 110여개국에서 사용이 가능하지만 음악저작권 관리 형태가 다소 복잡한 한국에서는 서비스를 미뤄왔다.

애플이 가수, 연주자, 국악인, 성악가 등 국내 음악 실연자(實演者)의 저작인접권을 위탁 관리하는 음실련과 계약을 맺으면서 한국 서비스에 탄력을 받게 됐다.

음실련은 정확한 계약내용을 밝히기 어렵다고 밝혔지만, 애플뮤직은 서비스를 시작하는 국가에서 3개월간 무료 프로모션을 실시하고 있으며, 매출액 대비 요율에 따른 지급 방식이나 가입자 한명 당 가격을 매겨 금액이 더 큰 쪽으로 정산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음실련은 실연자 중심의 신탁 단체여서 상대적으로 접근이 쉬웠을 것으로 보이지만, 국내 음원 저작권 신탁 단체인 한국음악저작권협회나 한국음반산업협회는 물론 국내 음원 유통을 쥐고 있는 로엔엔터테인먼트와 KT뮤직, CJE&M 등과도 저작권 계약을 맺어야 한다. 한편으로는 이들이 경쟁상대이기도 하기 때문에 계약에 난항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

한 음원 유통 업계 관계자는 "애플뮤직은 글로벌 서비스를 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상당한 영향력이 예상된다"며 "서로 만족할 만한 계약이 이루어질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 공인음악차트 가온차트에 따르면, 2015년 음악 스트리밍 차트 유통사 점유율은 로엔이 33.1%, KT뮤직이 27.8%, CJ E&M이 22.8%로 국내 음악 스트리밍 시장의 약 84%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이한 것은 2014년 50%를 점유했던 로엔이 큰 폭으로 내려앉고, 2위였던 CJ E&M 마저 KT뮤직에 밀렸다는 점이다. 다운로드 점유율도 비슷하다.

이는 후발주자인 KT뮤직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점유율을 단숨에 높였다는 점에서 애플뮤직이 한국시장에 진출할 경우 판도가 어떻게 뒤바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애플뮤직은 애플 플랫폼뿐만 아니라 안드로이드에서도 서비스를 하고 있어 모바일 음원 시장의 다크호스로 주목받고 있다.

유통 사업자와 가수 실연자들의 입장은 엇갈린다.

한 음원 유통업체 관계자는 "애플뮤직이 아직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다"면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기업과 싸우면 국내 업체가 다소 어려움을 겪을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 음원 실연자는 "경쟁이 치열해지면 가격인하 등으로 소비자가 얻는 이익이 가장 크겠지만, 가수나 실연자 입장에서는 뭐라 말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한류가 막차라고는 하는데, K-POP이 여전히 위력을 발휘하고 있어 해외진출에 도움이 되는 등 오히려 시장이 넓어지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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