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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일부러 힌트 줬나…노동신문 사진속 '83도 발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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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현장지도 사진 분석해보니 고각 발사 정황 드러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22일 무수단 미사일 발사 실험 성공을 자축하고 있다. 사진 속 모니터(노란 박스 참조)에는 발사각을 추정할 수 있는 그래프가 표시돼 있다. (사진=노동신문)

 

북한이 공개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현장지도 사진으로도 무수단 미사일의 발사각을 추정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다음날인 지난 23일 북한 노동신문에 게재됐다. 김 위원장이 왼팔을 치켜들고 실험 성공을 자축하고 있다. 또 사진 오른쪽 구석에는 발사 상황과 관련된 정보를 표시한 컴퓨터 모니터 3대가 촬영됐다.

3대의 모니터 중 가장 오른 편 것의 화면(노란색 박스 안) 속에는 탄도미사일의 포물선 궤적으로 보이는 그래프가 등장한다.

군 관계자는 "사진을 확대해 그래프로 표시된 발사각(角)을 직접 측정해 보니 약 83도였다"고 말했다. 관계 당국의 시뮬레이션에서도 비슷한 각도로 분석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통상적인 발사각에 비해 고도를 높게 설정해 탄도미사일 기술을 실험했다는 관측을 입증하는 다양한 자료들이 등장하고 있는 셈이다.

사진 속 모니터(노란 박스 참조)에는 발사각을 추정할 수 있는 그래프가 표시돼 있다. (사진=노동신문)

 

북한은 노동신문 보도를 통해 "전략 탄도로케트 '화성-10' 시험 발사를 성공했다"며 "시험 발사는 고각(高角) 발사 체제로 진행돼 최대 정점 고도 1413.6km까지 상승 비행, 400km 전방의 예정된 목표 수역에 정확히 낙탄되었다"고 발표했다. '화성-10'은 무수단 미사일을 지칭한다.

국방부도 24일 국회에서 관련 사실을 확인했다. 당국의 보고를 받은 새누리당 관계자는 CBS기자와 만나 "군 당국이 최대 고도 등을 확인했는데, 발사 실험의 최종적인 성패에 대해서는 확답을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발사 각도를 높여 무엇을 실험했는가에 대해선 두 가지 추론이 제기된다. 우선 개발 중인 무수단 미사일의 새 엔진의 출력을 실험했다는 것이다. 북한은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 번째는 ICBM 개발의 기술적 난관인 대기권 재(再)진입 실험을 위해 사거리를 줄여 높이 쏘아 올렸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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