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 개원 첫날인 5월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들이 각 당 의원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본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지난 5월 30일 제20대 국회가 개원했습니다. 국회의원 300명은 어떤 차를 타고 다닐까요? 국회사무처 정보공개를 통해 확인해 보았습니다.
◇의원님들은 '대형차'
자료에 따르면 2016년 6월 20일 기준 국회사무처에 등록된 20대 국회의원 출입 차량은 총 292대였습니다.
국회의원 1인당 1대의 차량을 등록할 수 있으므로 8명의 의원을 제외한 모든 국회의원이 차량 등록을 완료했습니다.
292명의 국회의원 차량을 배기량 기준으로 살펴본 결과 대다수 국회의원은 대형차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회사무처에 292대 차량 중 대형차(2000cc 이상)는 271대였고 중형차(1999cc 이하)는 21대이었습니다.
자료에 배기량이 정확하게 표시돼 있진 않지만 차량 이름으로 재원을 살펴본 결과 국회의원들은 대부분 3000cc 이상 대형차를 타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5명은 배기량 4000cc 이상인 차량을 타고 있었습니다.
총 21대의 1999cc 이하 중형차량 중 배기량이 가장 작은 차량은 1580cc(아이오닉)이었습니다.
◇편안한 승용차 vs 편리한 승합차
292대의 차량을 분류별로 살펴본 결과 승용차가 171대로 가장 많았습니다.
승용차의 경우 편안한 승차감으로 19대에 이서 20대에서도 국회의원의 선호도 1순위이었습니다.
최근에는 미니밴과 같은 승합차를 이용하는 의원도 늘어나고 있는데요. 20대 국회의 경우 총 107대의 승합차가 등록돼 있었습니다.
승합차의 경우 보좌진도 태울 수 있고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 운행도 가능하기 때문에 계속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승용차와 승합차의 중간 성격인 SUV 차량도 14대 등록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의원님들은 '현기차'
차량 브랜드별로 살펴본 결과 대다수 의원님들은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를 많이 타고 있었습니다.
총 292대의 차량 중 현대자동차 138대, 기아자동차 129대로 총 267대를 차지했습니다.
다음으로 쌍용자동차 11대, 르노삼성 9대, GM대우 4대, 메르세데스 벤츠 1대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수입차 '2대'
해외에서 수입한 차량도 2대 있었습니다.
해당 차량은 메르세데스 벤츠 E300, GM대우 임팔라였는데요.
임팔라의 경우 다른 GM대우 차량과 달리 국내에서 생산되는 것이 아니라 해외에서 수입되기 때문에 수입차량으로 분류했습니다.
대다수 국회의원들은 국민정서를 의식해서인지 국산차를 선호했는데요.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국회사무처에 등록된 차량(국회의원 1명당 1대 등록 가능)만을 분석한 것이기 때문에 가족이 소유하고 있는 차량 전체를 살펴본다면 수입차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제 국회의원도 대중의 눈높이로 돌아오길
지난 19대 국회의 경우 차량 주유비로 연간 1,000만 원 이상 사용한 의원도 다수 존재했는데요.
20대 국회에서도 배기량 3000cc 이상 되는 차량을 타는 의원이 많은 만큼 주유비가 상당히 소요될 것으로 추정됩니다.
현재 국회에서는 차량관련 경비 명목(유류비 포함)으로 국회의원 1명당 월 145만 원까지 지급하고 있습니다.
▲ 자료=국회사무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