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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롯데물산, 한 일 없는데 수수료 챙겨"…檢, 진술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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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롯데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비자금 저수지'로 지목된 롯데케미칼이 일본롯데물산을 거래 중간에 끼워넣어 수수료를 챙겼다는 의혹을 뒷받침할 핵심 증언을 확보했다.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최근 롯데케미칼의 원료 수입 중개업체인 A사 대표 G씨를 수일 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일본롯데물산이 수수료를 부당하게 챙겼다'는 취지의 진술을 받아냈다고 22일 밝혔다.

G씨는 검찰 조사에서 "원료수입은 A사가 다 한 것이고, 일본롯데물산은 한 일이 없다. (일본롯데물산이) 왜 수수료를 챙겼는지 모르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발언은 롯데케미칼이 일본롯데물산을 거래 중간에 끼워넣어 수백억원 상당의 수수료를 부당하게 지급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검찰은 G씨의 진술을 토대로 비자금 조성 경로를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앞서 롯데케미칼 측은 "1997년 외환위기(IMF) 당시 국제 금융거래 비용을 줄이기 위해 신용도가 높은 일본 계열사를 활용했다"면서 "일본롯데물산에 제공된 수수료는 무역 금융을 주선해준 대가"라고 해명했다.

그러자 검찰은 일본 롯데물산 측에 롯데케미칼과의 금융거래 자료 제출을 공식적으로 요구했지만, 아무런 자료도 넘겨받지 못했다. 검찰 관계자는 "자료 제출을 요구한 지 일주일이 지나도록 아무런 자료도 제출하지 않았고 답을 주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검찰이 롯데그룹 수사에 나선 뒤 첫 구속영장을 청구한 롯데케미칼 전 재무회계부문장 김모(54)씨에 대한 구속 여부는 22일 밤 늦게 결정된다.

김씨는 롯데케미칼의 거래 가격을 왜곡해 세금을 탈루하고, 비자금 조성 의혹의 실마리를 밝힐 수 있는 회계장부 등의 증거를 인멸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에 연루된 신영자(74)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에 대한 수사도 진척을 보이고 있다.

검찰은 신 이사장이 실제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B사 대표 이모 씨로부터 "B사는 신 이사장의 회사이고, 신 이사장이 회사 운영 전반에 관여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녀인 신 이사장은 2012~2015년 롯데면세점 입점과 매장 운영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정 대표 측으로부터 10억~20억원의 뒷돈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추가 조사를 마치는대로 신 이사장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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