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지난 2일 실시된 6월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 시험문제의 유출 의혹을 수사중인 경찰이 고등학교 교사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수능 모의평가 언어영역 문제를 유출한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로 경기도 지역 고등학교 국어교사 박 모(53) 씨를 긴급체포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6일 밝혔다.
박 씨는 지난 4월 모의평가 검토위원으로 참석한 같은 지역 교사 송 모(41) 씨로부터 일부 출제 문제를 들은 뒤, 유명 학원강사 이 모(48) 씨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 씨로부터 정보를 얻은 이 씨는 이후 자신의 강의에서 "모의평가에 나온다"는 취지로 몇몇 지문과 문제유형을 강의했고, 이씨의 강의 내용은 지난 2월 진행한 모의평가에 그대로 출제됐다.
수험생들은 이 씨의 강의를 들은 한 학생의 노트 필기 사진을 근거로 문제 유출 의혹을 제기했다.
해당 사진에는 모의평가에 나온 시험문제 지문과 유형 등이 포함됐다.
이에 시험을 주관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진상조사를 벌이는 한편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모의평가 다음날인 3일 이 씨의 자택과 승용차를 압수수색하고, 이 씨가 강의한 노량진과 강남 학원에서 강의 내용을 확보했다.
지난 15일에는 이 씨를 피의자신분으로 불러, 10시간 가량 조사한 뒤 돌려보냈다.
경찰은 대가 제공 여부 등을 파악 중이지만 당사자들은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을 주도한 이 씨와 박 씨는 몇 년 전 지인 소개로 만난 각별한 사이"라며 "이 둘이 혐의 중 일부는 인정하고 일부는 부인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