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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비대위 오늘 ‘유승민 복당’ 논의…계파 갈등 '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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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지도부에 일임할 경우 ‘식물 비대위’ 불가피

무소속 유승민 의원 (사진=황진환 기자)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는 16일 전체회의를 열고 계파 갈등의 최대 뇌관인 여권 무소속 의원 7명의 복당 논의에 착수한다.

당 소속 의원 연찬회에서 ‘계파 청산’을 선언했지만, 유승민 의원의 복당 문제에 대해 계파 간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려 갈등이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가 갈등을 풀지 못할 경우 8월 예정된 전당대회의 핵심 쟁점으로 비화될 조짐도 있다.

쟁점은 복당의 시점과 규모다. 친박계는 전당대회 이후 들어설 차기 지도부에 일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장우 의원은 15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전당대회를 마친 후 새로운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구성한 다음, 공감대가 형성된 후에나 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비박계는 ‘전대 이전, 일괄 복당’을 요구하고 있다. 비대위원인 김영우 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 공천 실패가 총선 패배의 원인이고, 이를 바로 잡는 차원에서라도 일괄 복당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협상 카드는 친박계가 더 많이 갖고 있다. 유승민, 윤상현 의원을 포함한 7명 전체의 일괄 복당을 주장하는 비박계의 현재 입장은 “탈당 사유가 다른 윤 의원을 복당 대상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당초 입장에서 한 발 후퇴한 것이다.

친박계는 ‘복당 논의를 뒤로 미루자’는 강경론부터 ‘유, 윤 의원을 제외한 5명부터 선별적으로 받자’는 온건 입장까지 복수의 카드를 갖고 있다. 이들 의원 외에 강길부‧안상수 의원이 복당 원서를 제출했고, 주호영‧장제원‧이철규 의원은 아직 제출하지 않았지만 ‘복당 원칙’ 입장에는 예외가 없다.

비대위의 공식 입장은 ‘조속한 해결’ 쪽에 맞춰져 있지만, 실현 가능성엔 의구심이 제기된다. 김희옥 비대위원장이 최근 “시간을 끌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고, 권성동 사무총장도 “16일 논의를 끝마쳐 결론을 내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선 “이미 전대 시점까지 공표된 마당에 임시 지도부 처지가 된 비대위가 여력이 있겠느냐”며 돌파력에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비대위가 복당 논의를 끌고 갈 의지가 있었다면 전대 시점을 결정하기에 앞서 공론화 했어야 했는데 실기했다는 비판도 있다.

때문에 “차기 지도부가 결정할 사안”이라는 친박계의 주장을 넘어서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 비대위원은 “현재로선 (일괄 복당은) 난망한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복당 논의가 비대위에서 첨예한 대립을 반복하다가 전대 이슈로 탈바꿈 돼 당권을 가져간 계파의 의지대로 결정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대목이다.

만약 비대위가 해결 능력을 보여주지 못할 경우 곧바로 '식물 지도부'로 전락할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다. 전대 시점, 지도체제 개편 등 복당 문제를 제외한 주요 의제가 모두 정리됐기 때문에 더 이상 활동할 근거가 사라진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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