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강정호 (사진=노컷뉴스DB)
방망이에 공이 맞는 순간 홈런이 확실해보였다.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시즌 9호 홈런을 통해 압도적인 파워를 자랑했다. 기록이 입증한다.
강정호는 1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의 원정경기에서 6회초 승부의 균형을 깨는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강정호는 양팀이 0-0으로 맞선 6회초 2사 1루에서 메츠의 선발투수 제이콥 디그롬이 던진 시속 151km짜리 강속구를 때려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메이저리그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공이 방망이에 맞고 뻗어나가는 순간의 타구 속도가 무려 110.9마일(시속 약 179km)로 측정됐다.
올해 피츠버그 타자들이 기록한 전체 타구 속도 가운데 1위에 해당하는 압도적인 속도다.
타구 속도가 빠르다는 것은 그만큼 공을 정확하고 세게 때렸다는 의미다.
공도 멀리 날아갔다. 피츠버그 구단은 강정호의 홈런이 비거리 129m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즌 9번째 홈런이다.
강정호는 지난 5일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홈런을 터뜨린 이후 8경기만에 다시 대포를 가동했다.
이로써 강정호는 팀내 홈런 부문 공동 1위에 올랐다. 앤드류 맥커친, 그레고리 폴랑코와 함께 나란히 9개를 기록했다.
그런데 공동 1위에 올라있는 동료들에 비해 강정호가 기록한 타수는 절반도 안된다. 맥커친은 249타수에서, 폴랑코는 229타수에서 홈런 9개를 쏘아올렸다. 부상으로 인해 4월 한달동안 결장한 강정호는 102타수에서 9홈런을 기록했다. 놀라운 파워다.
강정호는 홈런을 때리기 전 두차례 타석에서 각각 볼넷과 안타를 기록했다. 3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이 0.294로 올랐고 25타점째를 올렸다.
강정호의 홈런이 빛난 이유는 팀의 5연패를 끊는 결승홈런이 됐기 때문이다. 피츠버그는 강정호의 선제 결승 투런홈런과 스털링 마르테의 투런홈런을 묶어 뉴욕 메츠를 4-0으로 눌렀다.
2010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2순위 지명자인 유망주 투수 제임슨 타일론은 8이닝 무실점 호투로 데뷔 2번째 경기만에 첫승을 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