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랭킹 뉴스

[신기방기] 명품 좋아한다면, 이 커피머신은 어때요?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신기방기(新技訪記)'는 새롭고 독특한 기술 제품이나 서비스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편집자 주]

 

NOCUTBIZ
햇살이 침대 머리맡을 어른거리는 이른 아침. 모닝콜 알람이 울리자 잔잔한 음악이 귀에 걸리고, 코에 스며드는 구수한 바리스타 드립 커피 향이 단잠을 깨웁니다.

아파트 분양 광고냐구요? 아뇨. 실제 이런 꿈같은 환경을 제공해주는 신제품이 등장했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처음은 아닙니다만, 한 디자이너의 프로토타입 제품이 실제 세상에 빛을 보기 위해 나타났습니다.

영국인 디자이너 조슈아 레너프(Joshua Renouf)가 디자인한 '바리씨얼(Barisieur)'이라는 아주 흥미진진한 제품입니다.

매우 앤틱하고 클래식한 외관을 지닌 바리씨얼은 미리 설정한 모닝콜 시간에 맞춰 시끄러운 알람 대신 보글보글 물 끓는 소리와 향긋한 커피향을 맡으며 잠에서 깨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정식 이름은 '바리씨얼: 디자이너 커피&차 알람 시계(The Barisieur: Designer Coffee & Tea Alarm Clock)'로 2014년에 처음 등장해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녀석입니다. 물론 커피 뿐만 아니라 잎차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지난 2년 동안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하고 사라질뻔 해죠. 그런데 레너프가 이 제품을 직접 생산하기 위해 직접 바리씨얼 주식회사를 만들고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에 런칭을 했네요. 모금액은 38만 파운드(약 6억4천만원)입니다.

만만치 않은 돈이지만 바리씨얼은 15일 만에 목표액의 절반을 넘은 20만7819파운드를 후원받았습니다.

바리씨얼은 침대에서만 사용되는건 아닙니다. 사무실에서 일하거나 누군가와 만남이 예약된 시간에 맞춰 미리 커피를 내어놓아야 할 때도 유용합니다. 디자인도 특이하니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당연지사겠죠. 어쩌면 커피나 차를 마시는 여러분의 품격을 더 높여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 제품은 디자이너가 만든 것이니까요.

제품은 상부와 하부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상부에는 물을 끓이고 커피를 담는 비이커가 있고, 하부는 시계 알람과 물을 끓이는 전원장치, 커피나 차, 설탕 등을 담아두는 조그만 서랍이 있습니다.

 

커피는 자동으로 만들어주지만, 조금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잠자기 전이나 예약된 시간 전에 미리 서랍의 커피를 비이커에 덜어야 하고, 물도 미리 채워놔야 합니다. 하지만 레너프는 이것을 '의식'이라고 설명합니다. 보통 드립 커피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커피콩 분쇄기나 뜨거운 물을 직접 부어 드립하는 과정을 즐기시는 분들이 있죠. 그와 비슷하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커피를 사랑하는 분들에게는 정말 이색적인 아이템이 될 것 같습니다. 마치 17세기 골동품을 보는 것 같으니까요.

기본 5파운드부터 후원이 가능한데요, 100파운드를 후원하면 바우처가 제공됩니다. 295파운드(약49만6천원) 가격의 바리씨얼 제품을 미리 예약할 수 있고, 2017년 출시에 맞춰 195파운드와 배송비 30파운드를 추가로 결재하면 원하는 곳으로 배송을 해줍니다.

착한 가격은 아닙니다. 디자이너의 제품이니까요.

 

200파운드 이상을 후원하면 엑스트라 스페셜 사전주문 가격에 제품을 제공하합니다. 또 바리씨얼 홈페이지에 구매자 이름이 기록된다는군요.

230/265파운드 이상은 사전주문 스페셜 킥스타터 가격에 바리씨얼은 제공하고, 가장 먼저 제품을 받을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답니다. 홈페이지에는 당당하게 '후원자'로 기록됩니다.

500파운드 이상은 바리씨얼 두 개를 받을 수 있고, 2000파운드 이상은 10개를 받을 수 있다는군요. 가격도 그렇고 그렇게 많이 필요할지는 모르겠지만 독특한 인테리어 커피숍을 하시는 분이라면 가능하겠네요.

약 200파운드면 약 33만원이 조금 넘는 금액인데요, 개인적으로는 매우 매력적인 아이템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가격은 좀 아쉽네요. 알람이나 전원장치가 그리 비싼 것은 아닐테고, 비이커도 저렴하잖아요. 그저 한 디자이너의 철학이 담긴 기발한 제품이라는 것이 이 제품을 쉽게 넘보지 못하게 합니다. 아마도 그런 걸 '명품'이라고 하는 것이겠죠?

0

0

오늘의 기자

실시간 랭킹 뉴스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