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강간의 왕국이야?"
사진 = 영화 <살인의 추억> 캡쳐화면.
2003년 개봉한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배우 송강호 씨가 발차기 하기 직전 남긴 대사인데요.
이 대사가 비단 영화속 얘기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지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대한민국에서 발생한 강간·강제추행 범죄 건수는 해마다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었습니다.
경찰청범죄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1년 총 16,404건의 강간·강제추행 범죄가 발생했는데요.
3년 뒤인 2014년에는 20,031건이 발생하며 무려 3,627건이나 증가했습니다.
간단히 계산해 보더라도 하루 평균 약 54건의 강간·강제추행 범죄가 발생한 셈인데요.
자료 = 2011-2014 경찰청범죄통계 강간·강제추행 범죄의 범행도구
특이한 것은 강간·강제추행 범행 당시 칼 등 흉기를 가지고 범행한 사례는 줄어들었고 독극물을 사용한 범죄가 늘어난 점인데요.
독극물을 사용한 강간·강제추행은 2011년 총 9건에서 2014년 26건으로 약 3배가량 증가했습니다.
반대로 칼을 사용한 강간·강제추행은 2011년 총 416건에서 2014년 246건으로 절반가량 줄어들었습니다.
독극물이란 개념이 다소 모호할 수 있는데요.
경찰청 확인한 결과 '화학물질관리법'에 따라 인체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는 물질로 분류돼 있습니다.
독극물 사용 자체는 강간·강제추행 범죄를 떠나서 피해자에게 매우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강간·강제추행을 위해 독극물까지 사용해 생명을 위협하는 성범죄의 현실.
대한민국이 정말로 '강간의 왕국'이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