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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온화한 성품과 카리스마 겸비한 '정치권 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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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정세균 의원 (사진=자료사진)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맡게 된 6선의 정세균 의원은 위기 때마다 구원투수로 등장해 당을 구해냈던 대표적인 '덕장형' 정치인이다.

15~18대 까지 전북 무주·진안·장수·임실 지역구에서 4선을 지냈으며, 19대 총선에서 서울 종로구로 지역구로 옮긴 뒤 20대까지 당선되는 능력을 발휘했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는 여권 유력 대선주자인 오세훈 후보와 맞붙어 초반 열세를 뒤집고 당선되면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전북 진안의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난 정 의장은 전주공업고등학교에서 전주신흥고등학교로 전학한 뒤 교내 매점에서 돈을 벌어가며 고려대학교 법대에 진학한 '입지전적' 인물이다.

고대 재학 시절 고대신문 기자, 총학생회장 등으로 활약하면서 유신 체제 반대 운동을 주도했다.

대학 졸업 후에는 1978년 쌍용그룹에 입사해 상무이사 자리까지 승승장구하다 1995년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의 눈에 띄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20년 넘는 정치생활의 이력은 화려하다.

2004년 국회 예결위원장을 필두로 2005년 열린우리당 원내대표와 당 의장, 2006년 산자부 장관, 2007년 열린우리당 당 의장, 2008년 민주당 대표 등 당내 엘리트 코스를 두루 섭렵했다.

18대 대선 때는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했지만 문재인 후보에 밀려 현실 정치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고, 20대 국회에서 국회의장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정 의장은 화려하기보다는 조용하고 포용력 넓은 카리스마로 마음을 얻는 지도자란 평가다.

온화하고 합리적인 성품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고 '미스터 스마일'이라는 별명처럼 특유의 친화력으로 조직 내에서 뚜렷한 반대세력이 없을 정도다.

1년에 한 번 기자들의 투표로 선정되는 백봉신사상을 7번 수상했다. 이런 덕목이 위기 때마다 당으로 하여금 정 의장을 찾게 하는 이유라는 게 주변의 평이다.

반면 정치권 내부의 친화력이 대중들에게는 끼친 영향은 제한적이어서 낮은 인지도로 인해 대중 정치인으로서 파괴력이 떨어진다는 약점도 지적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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