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 대표와 추궈홍 주한중국대사가 7일 오전 국회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추궈홍 주한 중국대사가 "북미평화협정과 북핵문제 해결이라는 두 가지 문제를 동시에 한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풀어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추 대사는 7일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와 면담에서 "(중국은)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적 제재에 인식을 같이하고 있고 유엔 결의안을 성실하게 이행하고 있다"며 "제재 결과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면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박광온 대변인이 밝혔다.
이날 비공개 면담에서 관심을 모았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의 한국 배치 문제에 대해서는 양측이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추 대사에게 "비핵화 문제가 진척이 안되는 상황인데 중국이 다른 해결방안을 모색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20년 동안 북의 비핵화 문제를 6자 회담, 북미간 대화를 통해 해결하려 노력해왔지만 지금까지 아무런 성과를 보이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모두가 다 기대하길 북에 가장 영향력을 많이 가진 중국이 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비핵화 문제에 관심 갖기를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추 대사는 "우리는 북의 핵 개발을 단호하게 반대하고 있다"면서도 "중국은 여전히 6자 회담이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다자의 무대라고 생각한다"며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또 "만약 한국측에서 좋은 의견 생각을 갖고 있다면 저희도 기꺼이 반영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면담은 김 대표 측 요청으로 성사됐으며 김 대표는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를 비롯해 일본, 러시아등 주변국 대사들과 잇따라 만나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