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 하이브리드 (사진=현대차 홈페이지 화면 캡처)
미세먼지를 발생시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경유차가 지목되면서 친환경차인 하이브리드 차의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고급차와 가성비 좋은 차가 시장에서 잘 나가는 최근 경향은 친환경차인 하이브리드 차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지난 4월 하이브리드 세단의 판매 동향을 보면 현대차의 그랜저 하이브리드와 쏘나타 하이브리드가 전월에 비해 2배 이상 급증했다.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1233대로 전월의 544대에 비해 689대,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1309대로 전월의 536대에 비해 773대 증가했다. 올 들어 4월까지를 모두 합치면 쏘나타 하이브리드가 2972대, 그랜저 하이브리드가 2944대로 두 차간에 별 차이(28대)가 없다. 쏘나타가 대중차임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그랜저가 선전한다고도 볼 수 있다.
반면 현대차가 일본 도요타의 하이브드리드 차인 프리우스에 대응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출시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4월 755대에 그쳤다. 전월의 1250대 보다 495대가 줄었다.
그랜저 하이브리드와 쏘나타 하이브리드 등 중대형차가 준중형차인 아이오닉보다 선전한데는 4월부터 실시된 강력한 판촉의 영향도 있지만, 고급차 또는 큰 차가 더 잘 나간다는 최근 시장 동향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SUV 부문에서는 기아차의 소형 하이브리드 차 '니로'가 선전했다. 니로는 4월에 2440대를 팔았는데, 이는 월간기준으로 국산 및 수입 하이브리드 차량 중 최다 판매 기록이다.
니로는 현재까지 누적계약대수가 6700여 대를 넘어서고 있어, 당분간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3월말 출시된 '니로'는 하이브리드 기술이 집약된 친환경 소형 SUV로, ℓ당 19.5km의 연비에다 다양한 첨단 사양을 갖춰 가성비가 좋다는 시장 반응을 얻고 있다.
하이브리드 차도 애매하기보다는 좀 더 고급스럽거나 가성비가 좋아야 시장의 이목을 끌 수 있다는 얘기이다.
한편 4월 국내 하이브리드 차 시장은 7454대로 역대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국산차가 6060대, 수입차가 1394대 판매됐다. 월간 판매 기준으로 하이브리드 차가 7000대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판매된 전체 하이브리드차 7454대 중 현대 기아차의 하이브리드 차가 5737대로 81%나 된다. 현대기아차는 국내 하이브리드 차 시장을 주도·견인하고 있는 셈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대기오염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앞으로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등 친환경차의 개발과 보급을 통해 친환경차의 대중화에 힘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미세먼지의 주요 원인으로 경유차를 지목하고 조만간 경유차 규제안을 발표할 에정인 만큼,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등 친환경차 시장은 앞으로 보다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