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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화질'논쟁에 국제기구 일단 LG 손들어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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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의 고화질 TV 4K 논쟁은 당초 삼성에 의해 시작됐다.

LG전자가 자사의 UHD TV를 만들기 위해 채택하고 있는 RGBW 방식을 두고 삼성전자가 "R,G,B 회소에 W 화소를 끼워넣었기 때문에 같은 이는 진정한 UHD가 아니라고 공격했기 때문이다.

전체적으로는 서브화소가 25% 정도 적기 때문에 4K가 아니라 3K라는 논쟁으로 지난 1년을 지리하게 다퉈왔다.

그런데 현지시간으로 지난 24일 ICDM 즉 국제 디스플레이 계측위원회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RGBW 방식 디스플레이도 기존에 측정방식을 적용하는 것이 맞다고 결정했다.

기존의 측정방법에 따르면 LG가 채택하고 있는 RGBW 방식의 디스플레이도 삼성이 채택한 RGB 방식의 디스플레이와 마찬가지로 4K로 인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LG 양사가 벌여온 3K냐 4K냐 논쟁에 종지부를 찍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번 디스플레이 계측위원회의 결정에는 꼬리표가 붙었다.

디스플레이가 원본의 색을 얼마나 정확하게 표현해 주느냐는 contrast modulation 값을 명기하도록 하는 단서를 붙인 것.

지금까지는 이 값이 50%만 넘으면 별도의 표시를 하지 않아도 됐지만, ICDM의 이번 결정에 따르면 앞으로는 화질 선명도 측정값을 반드시 표기해야 한다.

다양한 TV 디스플레이 방식이 등장하면서 보다 정확한 해상도 정보 제공을 위해 기존 측정법을 보완해야 할 필요성에서 출발했다.

문제는 업계에서는 삼성이 채택하고 있는 RGB 방식의 디스플레이는 이 값이 95% 정도인 반면 LG가 채택하고 있는 RGBW 방식의 디스플레이는 60-80% 인 것으로 보고 있다는 점이다.

육안으로 봐서는 두 값 사이에 차이를 구별할 수 없다고 하지만 수치에서는 분명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3K와 4K 논란에서 가까스로 벗어난 LG측에는 새로운 공격대상이 생길 수도 있는 것이다.

실제로 삼성은 이 수치를 '화질선명도'라는 이름으로 해석하며 '화질'을 강조하고 있는 반면 LG는 contrast는 밝고 어두운 명암일 뿐 '화질'과는 관계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과 LG가 4K 논쟁에서 이번에는 콘트라스트 논쟁으로 옮겨갈 조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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