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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검사장' 홍만표 "주변에 많은 상처" 떨리는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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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직원들 기자들 사이 끼여 홍만표 엄호…"유독 신경"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로비 의혹에 연루된 홍만표 변호사가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법조로비 의혹에 연루된 홍만표 변호사는 검찰을 떠난 지 5년 만에 피의자 신분이 돼 검찰 포토라인에 섰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원석 부장)는 27일 오전 조세포탈과 변호사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홍 변호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홍 변호사는 이날 검찰에 출석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부동산업체를 통한 탈세 혐의와 관련해 "퇴임 이후에 변호사로서 주말이나 밤늦게까지 열심히 일하다보니까 다소 불찰이 있었던 건 사실"이라며 일부 시인하는 취지로 답했다.

이어 "선임계를 내지 않고 몰래변론한 의혹을 인정하냐"는 질문에 "저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제가 책임질 부분은 책임지겠다"면서도 제기된 몰래 변론은 상당부분 해명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짙은 회색 정장 차림으로 검찰에 출석한 홍 변호사는 담담한 표정으로 검찰청사에 마련된 포토라인 앞에 섰지만, 질의답변이 이어질수록 착잡한 심경을 내비쳤다.

그가 "저 사건 의뢰인이랄까 제 주변의 가족들 저로 인해서 많은 상처를 입었다"며 "제가 모두 감당을 하고 가겠다.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말할 때는 목소리가 떨리기도 했다.

또한 특수통 출신으로 특수부 후배 검사들 앞에서 수사를 받게 된 데 대해 "참담하다"며 잠시 짧게 침묵한 뒤, "이루 말할 수 없다. 많은 심정이 (든다)"고 말끝을 흐렸다.

검찰도 홍 변호사의 소환에 유독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검찰은 이날 "홍 변호사가 뇌수술을 받은 상태로 불의의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며 기자들에게 특별히 당부했다.

또 검찰 측 직원 2~3명이 기자들 사이 사이에 끼여 대기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홍 변호사가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할 때는 기자들 사이에 섞여 있다가 질의 직후에는 홍 변호사를 안내했다.

한 검찰 측 직원이 소환 10여분 전쯤 기자들에게 "질문이 몇개 정도 되냐", "몇 분 가량 걸릴 것 같냐"는 등 이례적인 질문을 건넬 때는 대기 중이던 기자들 사이에서 "검찰이 의전에 신경을 쓰는 것 같다"는 말이 오가기도 했다.

검찰은 현재 홍 변호사를 상대로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변론을 맡으면서 수억원의 수임료를 받고도 제대로 신고하지 않은 혐의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특히 정 대표가 원정도박 혐의로 수사와 재판을 받는 과정에서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구속된 브로커 이민희(56)씨를 통해서도 홍 변호사의 사건 수임에 관여했는지, 사건 알선 수수료 등으로 돈을 주고받았는지 등도 캐묻고 있다.

검찰은 이와 함께 홍 변호사가 사실상 소유한 부동산업체를 통해 불법 수익을 세탁하거나 은닉한 정황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검찰은 홍 변호사를 밤늦게까지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하 홍만표="" 변호사="" 일문일답="" 전문="">
- 정운호 대표 포함 선임계 안내고 몰래변론 의혹 인정하냐

= 저를 둘러싼 각종 의혹사항에 대해서 제가 책임질 부분은 책임지고 신속하게 수사가 마무리되도록 수사에 최대한 협조하겠다. 일부 언론에서 제기된 몰래 변론 상당 부분이 해명이 될 겁니다.

- 부동산 업체 통해 수임료 탈세 의혹 인정하냐

=퇴임 이후에 변호사로서 주말이나 밤 늦게 열심히 일하다 보니까 다소 불찰이 있었던 건 사실. 그 부분도 검찰에서 충분히 설명하겠다.

- 변호사 업계 어려운데 유독 본인에게 사건 몰린 이유 뭐라 생각하냐

= 나름 열심히 일했다.

- 정운호 도박 사건 수사과정에 영향력 행사하신 것 맞나

= 아…영향력 행사 전혀 없습니다. 제가 오히려 영향력 행사 그런 거를 안하려고, 몇 명의 변호사들하고 같이 협업을 하고 해서 그런 절차를 취했기 때문에 영향력 행사 그런 거 있을 수 없습니다. 제 나름대로 많은 의견서도 제출하고 많은 어떤 대화를 나누고 그래서 나름대로 변호사로서 변론의 범위 내에서 열심히 일했던 걸로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 특수통 출신으로 특수부 수사 받는 심경

= (한숨) 이게 뭐 참담합니다. 제가 근무했던 곳에서 피조사자로서 조사를 받게 됐는데 뭐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많은 심정이 (듭니다) 저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제가 감당할 부분 제가 감당하겠습니다. 다만 저 외에 저 사건 의뢰인이랄까 제 주변의 가족들 저로 인해서 많은 상처를 입었습니다. 제가그 부분도 모두 감당을 하고 제가 모든 걸 감당하고 그렇게 가겠습니다.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습니다.

- 본인 소유 오피스텔 왜 많냐

=그것도 충분히 조사를 받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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