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화웨이의 특허 침해 소송에 정면 대응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25일 안승호 삼성전자 지식재산권(IP)센터장은 화웨이에 대한 대응방안과 관련해 "가만있을 수는 없고 맞소송이라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웨이는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지방법원과 중국 선전 인민법원에 삼성전자가 자사 4세대(4G) 통신 표준 관련 특허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냈다.
화웨이는 "이번 소송은 화웨이 스마트폰 기기에 대한 침해 4건과 네트워크에 대한 침해 8건에 관련돼 있다"며 "삼성과 그 계열사들이 화웨이 기술을 이용하는 제품을 판매해 수십억 달러를 벌었다"고 주장하며 삼성에게 현금 배상을 요구했다.
화웨이는 이날 성명을 통해 "삼성이 특허권 침해를 중단하고 필요한 허가를 확보해 해당 산업이 발전해나가는 데 함께 협력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지법 소송과 함께 중국 선전 인민법원에도 비슷한 내용의 특허권 침해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중국 기업이 삼성전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이번 소송은 세계 스마트폰 3위 스마트폰 제조업체 화웨이의 달라진 위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는 분석도 나온다.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 없이 특허 소송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애플과의 특허 소송도 진행중인 만큼 화웨이와 맞소송이 이어지게 되면 힘겨운 특허 싸움을 벌이게 될 상황에 놓이게 됐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