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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충전 20분만에 '펑!'…불량 전자담배 수십만 개 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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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자담배 시장 70% 점유한 5개 업체 적발, 과전류 충전 실험서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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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 위험이 있는 중국산 불량 전자담배 수십만 개를 시중에 유통한 전자담배 수입·판매 업체가 경찰에 적발됐다.

국내 전자담배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는 5개 업체가 모두 불량 전자담배를 판매한 것으로 드러나 이용자들이 안전이 우려되고 있다.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중국산 불량 전자담배를 수입해 유통한 혐의로 모 전자담배 수입·판매업체 대표 이 모(33) 씨 등 5개 업체 대표와 임원 6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법인 4곳을 함께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해 5월부터 1년 동안 KC인증(국가통합인증마크)을 받지 않은 전자담배(1만5000개)와 인증을 받은 뒤 중요 부품인 전지를 임의로 변경한 전자담배(30만 개) 등 모두 31만 5000개의 불량 전자담배(시가 472억 원)를 수입·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KC인증을 받은 뒤 중요 부품인 전지를 임의로 변경한 전자담배.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또, KC인증을 받은 뒤 부품변경과 절연파괴 등의 이유로 인증이 취소된 전자담배 충전기 10만개(시가 2억 원 상당)을 판매한 혐의도 받고 있다.

국내 전자담배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는 이들 업체는 담뱃값 인상으로 전자담배 수요가 늘어나자 생산 단가와 생산 시간을 줄이기 위해 불량 전자담배를 수입·판매했다.

경찰은 이들 업체가 정상적인 전자담배를 인증기관에 제출해 인증을 받은 뒤 중국 생산공장에는 저가 부품을 사용하도록 주문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들 업체는 대리점이나 본사 인터넷 홈페이지 등에 '안전확인신고 증명서'를 부착하거나 게재하고 제품 포장지와 제품에도 KC인증 표시를 해 소비자를 안심시켰다.

전자담배의 중요 부품인 전지를 불량 저가 제품으로 사용하다 보니 폭발 위험에도 노출되어 있었다.

정상제품과 전지를 임의로 변경한 전자담배 비교 실험.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영상 화면 캡처)

 

실제 경찰이 이번에 압수한 5개 사의 불량 전자담배 7종(비인증 2개, 인증 후 부품교환 5개)으로 과전류 폭발 실험을 한 결과 인증을 받지 않은 전자담배는 20분 만에 폭발했다.

인증받은 것과 다른 전지를 사용한 불량 전자담배는 3개가 폭발했다.

경찰은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확인된 20여 건의 전자담배 폭발사고가 이와 같은 불량 부품 사용으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들 업체가 지난해 5월 제품안전기본법이 개정되기 이전 유통한 전자담배까지 포함하면 100만 개가 넘는 불량전자담배가 시중에 판매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김병수 대장은 "과거에는 '해외 직구' 등으로 수입된 값싼 전자담배에 대해서만 주의를 했지만, 대리점을 갖춘 업체들까지도 불량 전자담배를 판매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전자담배를 구입할 때 제품의 안전성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경찰은 적발된 업체 5곳으로부터 불량 전자담배 5만4000여 개과 불량 충전기 2만8000여 개를 압수하는 한편 불량 전자담배 유통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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