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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담하다"는 '강남 묻지마 살인' 피의자 "피해자에게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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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을 가진 엄마로서 너무 억울하고 슬픈 일"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의 피의자 김 모 씨가 24일 서울 서초구 강남역 주변 주점 화장실에서 현장검증을 마친 뒤 호송차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뜨거운 햇살이 잠시 주춤한 틈을 타 비가 쏟아진 24일 오전 8시 30분.

'강남 묻지마 살인' 사건의 현장 검증을 취재하려는 취재진과 끔찍한 범행이 벌어진 경위를 보려는 시민들로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사건 현장은 북적댔다.

오전 8시 54분쯤 검은 모자에 흰 마스크를 쓴 피의자 김모(34) 씨가 양옆에 있는 경찰관들에게 붙들려 현장에 도착했다.

김 씨는 현장검증에 앞서 취재진에 "개인적인 원한이나 감정은 없었다"며 "어찌 됐든 희생된 피해자와 유족들에게 미안하고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범행 동기에 대해) 이미 형사에게 말했다"며 "향후 재판과정에서 이유나 동기에 대해 이야기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심정을 묻는 말에는 무표정으로 "뭐 담담하다"고 답했다.

인근 주민인 이모(61·여) 씨는 "사람을 살해하고도 저렇게 담담할 수가 있다는 걸 보니, 정상은 아닌 것 같다"며 "이런 일이 발생해 가슴이 아프다"고 탄식했다.

서초구 서초동에 사는 김복래(67·여)씨도 "딸을 가진 엄마로서 너무 억울하고 슬픈 일"이라면서 "희생자가 그 시간, 그곳에 있었다는 게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9시쯤 노래방에서 시작된 현장 검증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40분 만에 현장 검증을 마친 김 씨는 다시 서울 서초경찰서로 이동했다.

경찰은 살인 혐의로 김 씨를 오는 26일쯤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 조사에서) 진술한 대로 범행을 동일하게 재현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별한 심경변화는 없는 것 같다"며 "다만, 피해자와 유족에게 죄송해하는 심정을 읽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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