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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여자배구는 지금 '김연경' 시대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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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사진=FIVB 홈페이지)

 

2012년 런던 올림픽. 한국 여자배구는 36년 만에 올림픽 메달에 도전했지만, 3~4위전에서 일본에 패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김연경(28, 페네르바체)은 울지 않았다. 이미 김연경은 모든 팀들이 인정한 세계적인 공격수였다. 김연경은 눈물을 감추고 4년 뒤를 기다렸다.

어느덧 4년이 흐른 2016년 리우 올림픽 최종예선.

한국은 이탈리아와 1차전에서 패했지만, 2차전에서 강호 네덜란드를 잡았다. 이어 3차전에서는 숙적 일본마저 격파했다. 4차전에서 카자흐스탄을 완파하면서 3승1패를 기록 중이다. 아시아 1위, 또는 상위 4개 팀 안에 들면 올림픽 출전이 가능하다. 이미 강호들과 경기는 끝냈다. 페루, 태국, 도미니카공화국전이 남은 상태. 사실상 올림픽 출전이 눈앞에 왔다.

그 중심에는 김연경이 있다. 김연경은 4년 전보다 업그레이드됐다. 최종예선에서 만나는 팀마다 김연경을 극찬하고 있다.

◇여자배구의 리오넬 메시

2년 전 한국에서 열린 그랑프리 대회. 당시 독일 대표팀 사령탑이자 김연경의 소속팀 페네르바체의 라이벌 바키프방크를 이끌던 지오바니 구에데티 감독은 "김연경에게 약점은 없다. 축구의 리오넬 메시보다 잘 하는 것 같다. 공격과 수비 모두 완벽하다. 남녀 통틀어 김연경 같은 선수는 처음 본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당시 독일은 김연경을 막지 못해 한국에 졌다.

구에데티 감독은 이번 최종예선에서 네덜란드 감독으로 출전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김연경의 스파이크에 눈물을 흘렸다. 구에데티 감독은 "김연경에게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20년동안 배구를 했지만 저런 선수를 본 적이 없다"고 혀를 내둘렀다.

김연경의 활약에 반한 것은 일본도 마찬가지였다. 일본 스포츠호치는 한일전에서 패한 뒤 "한국의 세계적인 공격수 김연경의 강타에 굴복했다. 100년에 한 명 나올까 말까 한 김연경에게 25점을 내줬다"고 강조했다.

한국을 유일하게 잡은 이탈리아도 마찬가지다. 주장 델 코레는 "김연경은 정말 좋은 선수"라고 찬사를 보냈다.

대표팀 주장 역할도 수행하는 김연경. (사진=FIVB 홈페이지)

 

◇공격과 수비를 겸한 월드클래스

김연경은 4경기에서 82점을 올렸다. 전체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만약 카자흐스탄과 4차전에서도 풀타임을 뛰었다면 1위는 김연경의 몫이다. 공격성공률도 45.18%로 7위다. 하지만 스파이크를 150개 이상 때린 선수로 한정하면 2위다. 그만큼 많이 때리면서도 성공률이 높다는 의미다.

서브 역시 김연경의 무기다. 김연경은 6개의 서브 득점을 올리면서 세트당 0.43개로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거포들의 약점은 단연 수비다.

하지만 김연경은 다르다. 공격은 물론 수비 역시 최고다. 상대 스파이크를 몸을 날려 건져내는 몇 안 되는 공격수다. 세트당 1.71개의 디그로 전체 11위. 리베로를 제외하면 세 번째다. 득점 랭킹 5위 이내 공격수 가운데는 단연 최고다.

상대의 서브 폭탄도 견뎌낸다. 김연경은 4경기에서 무려 70개의 서브를 받았다. 이중 32개를 세터 머리 위로 정확히 배달했다.

김연경은 일본전이 끝난 뒤 "4년이라는 시간을 기다렸다. 4년이 헛되지 않도록 열심히 한 것이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또 "올림픽에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꿈이 이뤄지고, 올림픽에 가서 잘 할 수 있다는 희망도 있는 것 같다. 그것 때문에 앞으로도 잘 보여드려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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