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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중국여성 살해범, '지문 남았을까…' 사체에 락스도 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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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살해장소와 서귀포시 유기장소서 17일 현장검증

중국여성 살해범이 17일 오후 제주시 외도동에서 살해 모습을 재현하고 있다. (사진=제주 서귀포경찰서 제공)

 

제주에서 중국여성을 살해한 중국인 쉬모(34)씨가 17일 현장검증을 통해 범행을 재현했다. 쉬씨는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사체에 락스까지 뿌린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 서귀포경찰서는 강도살인과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된 쉬씨와 함께 이날 오후 현장검증을 실시했다.

쉬씨가 중국여성 A(23)씨를 살해한 제주시 외도동과 사체를 유기한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 임야 등에서 검증이 이뤄졌다.

쉬씨는 지난해 12월 30일 외도동 길가의 차량에서 A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동광리에 유기하고 올해 1월 3일까지 A씨의 중국은행 계좌에서 3차례에 걸쳐 619만 원을 인출해 카지노 도박에 탕진한 혐의로 구속됐다.

17일 오후 제주시 외도동에서 중국여성 살해범이 현장검증에 임하고 있다. (사진=제주 서귀포경찰서 제공)

 

현장검증에서 쉬씨는 살해 당일 제주시 연동 바오젠 거리에서 A씨를 만나 차량으로 외도동 인적이 드문 장소까지 이동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금전 문제로 다투던 쉬씨는 A씨의 목을 조르고 흉기로 마구 찔러 살해했다.

이후 사체를 트렁크로 옮기고 사흘동안 싣고 다니다 올해 1월 2일 동광리 임야에 A씨를 유기했다.

이 과정에서 쉬씨는 A씨의 목 쪽에 락스까지 뿌려 범행을 은폐하려 했다.

17일 오후 제주시 외도동에서 현장검증에 임하고 있는 중국여성 살해범. (사진=제주 서귀포경찰서 제공)

 

쉬씨는 현장검증에서 마네킹에 락스를 뿌리는 장면과 삽으로 흙을 파내 A씨의 얼굴을 묻는 모습을 재현했다.

살해 과정에서 자신의 지문이 남았을 것으로 판단해 락스를 뿌렸다고 쉬씨는 경찰에 진술했다.

이연욱 서귀포경찰서 수사과장은 공범이 있을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다각도로 수사하고 있다며 현장검증 결과 등을 토대로 추가적인 사건 경위를 파악한 뒤 오는 23일쯤 쉬씨를 검찰에 송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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