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아솔과 재대결은 없다."
쿠와바라 키요시(34, 일본)가 권아솔(30, 압구정짐)의 재대결 제안을 거부했다.
쿠와바라는 지난 1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샤오미 로드FC 031' 무제한급 경기에서 권아솔에 1라운드 18초 만에 KO승을 거뒀다.
대회 2주 전 무릎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된 이둘희의 대체선수로 참가한 쿠와바라는 준비기간이 1주일이 채 되지 않았지만, 오른손 스트레이트에 이은 파운딩으로 권아솔을 손쉽게 꺾었다.
케이지 위에서 "후두부를 맞았다"고 심판에 거세게 항의했던 권아솔은 백스테이지에서 자신의 경기영상을 돌려보며 "조금 방심한 것 같다"고 아쉬워한 뒤 "쿠와바라와 다시 경기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나 쿠와바라는 권아솔의 재대결 제안을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그는 16일 에이전트를 통해 "이날 승리는 내 인생 최고 선물이자 평생 간직하고 싶은 추억이다. 권아솔과는 절대 다시 싸우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둘희, 최홍만 등 동료 파이터들을 향해 독설을 날려온 권아솔이 18초 만에 KO패 당하자 누리꾼들은 "입보다는 실력을 키우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나 권아솔은 누리꾼의 쏟아지는 비난에 아랑곳하지 않고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실컷 웃어라. 니들 재밌게 해주려고 형이 가끔 져주고 그러는 거다. 힘든 요즘 세상에 한 번 웃고 가라는 나의 선물이다. 오늘 술안주로 잘근잘근 씹으면서 즐기도록 하거라"는 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