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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메랑되어 돌아온 로드FC 권아솔의 '독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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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와바라 키요시에게 한 방을 허용한 후 주저앉기 직전의 권아솔. 사진=로드FC 제공

 

그럼에도 권아솔(30, 압구정짐)의 독설은 계속 된다.

권아솔은 지난 1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샤오미 로드FC 031' 무제한급 경기에서 대체선수 쿠와바라 키요시(34, 일본)에 1라운드 18초 만에 펀치KO패했다.

대회 2주 전 무릎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어 출전이 무산된 이둘희(27) 대신 부랴부랴 경기에 나선 상대에게 KO패했기에 충격이 더 컸다.

경기는 한 방으로 끝났다. 두 선수가 거의 동시에 주먹을 뻗었지만, 권아솔의 펀치가 빗나간 반면 쿠와바라 키요시의 오른손 스트레이트는 권아솔의 관자놀이에 꽂혔다. 권아솔이 고꾸라지자 쿠와바라 키요시는 달려들어 파운딩을 퍼부었다. 곧 심판이 경기 중단을 선언했다.

권아솔은 경기 직후 케이지 위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상대 펀치가 후두부를 가격했다"며 억울한 표정을 지었지만, 관중석에서는 야유가 터져나왔다.

이어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그가 "오히려 기분이 좋다. 후두부를 맞아 경기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다"고 했을 때도 팬들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표정을 지으며 비웃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정문홍 로드FC 대표 역시 "(권)아솔이의 경기력이 입을 따라가지 못한다. 반성해야 된다"고 실망감을 표시한 후 "최홍만이 이렇게 실력 없는 선수와 붙으려고 하겠나"라고 반문했다.

케이지 한 켠에 허무한 표정으로 앉아 있는 권아솔. 사진=로드FC 제공

 

평소 동료 파이터들에게 독설을 퍼붓기로 유명한 권아솔의 독설이 자신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 모양새다.

독설은 경기의 감칠맛을 더해준다. 밋밋한 대결구도에서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힘이 있다. 권아솔이 로드FC 흥행카드로 자리잡는 데는 독설이 한 몫 단단히 했다.

반면 독설을 내뱉은 후 KO패당하기라도 하면 창피함이 이만저만 아니다. 뒤따르는 조소와 비판도 감내해야 한다. 독설 파이터의 애환이다.

그럼에도 권아솔은 독설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이날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둘희는 도망자, 비겁자이기 때문에 상대할 가치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최홍만에 대해서는 "너무 느려서 나를 한 대도 못 때릴 것"이라고 깎아내리며 계속 매치업을 요구했다.

역설적으로 '독설 파이터' 권아솔이 로드FC의 보배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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