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 생활에 지친 40대 남성이 고압 전류가 흐르는 전봇대에 설치된 낙뢰방지용 접지선을 잘라 팔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부산 강서경찰서 제공)
노숙 생활에 지친 40대 남성이 고압 전류가 흐르는 전봇대에 설치된 낙뢰방지용 접지선을 잘라 팔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강서경찰서는 상습적으로 전봇대에 설치된 낙뢰방지용 접지선만 골라 절단한 뒤 고물상에 되판 혐의로 이모(44)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2월부터 3개월여 동안 강서구와 사상 등 서부산 일대에서 낙뢰방지용 접지선이 설치된 전봇대에 올라가 7차례에 걸쳐 쇠톱으로 전선 250m가량을 자른 뒤 고물상에 내다 판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가 훔친 전선은 110만 원 상당이었지만, 고물상에 내다 팔고 이씨가 손에 쥘 수 있었던 돈은 고작 15만 원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이씨는 새벽 시간에 인적이 드문 전봇대만을 골라 접지선을 자른 뒤 자전거에 실어 고물상에 팔아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접지선을 내다판 고물상에 밤에 다시 몰래 들어가 구리전선을 빼돌려 다른 고물상에 팔다가 경찰에 덜미를 붙잡혔다.
담당 경찰은 "이씨가 조사에서 배가 고파 빵이나 사먹으려고 절단하기 시작했다고 진술했다"며 "15만 원 벌기 위해 위험을 무릎쓰고 고압류가 흐르는 전봇대에 맨몸으로 올라간 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