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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시 불매운동' 급속히 확산…각 지역서도 불매운동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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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지역 시민사회단체들 '패륜 기업 옥시 반드시 추방'

살균제를 개발한 김모 옥시 전 연구소장이 9일 오전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태로 옥시 제품 불매 운동이 급속히 확산되는 가운데 경주에서도 불매 운동이 시작됐다.

그동안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하던 불매 운동이 이번에는 어떤 결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11년 5월 불거진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태. 5월 8일부터 한 달 간 6명의 환자가 갑자기 정체불명의 폐질환 증세를 보이면서 이슈가 되기 시작됐다.

의료계의 노력으로 전국적으로 80여명의 환자가 더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고, 조사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던 정부가 조사에 착수해 그해 11월 정체불명의 폐질환 증세 원인으로 가습기 살균제가 지목됐다.

가습기 살균제에 포함돼 있던 폴리헥사메틸란 구아니딘, 염화올리고-에톡시에틸 구아니딘, 메틸클로로소이치아졸리논 성분이 호흡기로 들어가면서 독극물로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 것이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태로 최대 239명이 숨지고, 폐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 1천528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주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옥시제품 불매운동 기자회견을 경주 홈플러스 앞에서 열고 있다 (사진=경주환경운동연합 제공)

 

하지만 가장 많은 피해자와 사망자를 낸 옥시는 관련법을 어기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국내최고 로펌으로 꼽히는 김앤장을 변호팀으로 선임하며 방어에 나섰다.

정부도 이번 사건은 기업의 잘못인 만큼 정부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러나 지난해 말 한 시사고발프로그램이 이 사건을 재조명하면서 이번 사건은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고, 검찰 수사를 통해 옥시가 대학 연구팀을 돈으로 매수해 제품의 유해성을 은폐하거나 유해성을 알고 있으면서도 제품을 판매했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났다.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태가 국민적 관심을 받으면서 옥시에 대한 비판여론이 확산됐고, 옥시제품 불매운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마트를 비롯한 대형마트가 진열대에서 옥시 제품을 내리기 시작했고, 위메프 티몬 쿠팡 등 소셜커머스업체도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GS25가 처음으로 옥시 제품을 취급하지 않기로 하면서 불매운동은 힘을 얻고 있다.

경주지역 시민사회단체도 불매운동에 나섰다.

경주환경운동연합과 경주YMCA, 경주여성노동자회, 경주경실련, 민노총경주지부 등은 9일 홈플러스 경주점에서 옥시제품 불매운동을 위한 기자회견을 갖고 불매운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옥시는 제품의 독성을 알고서도 상품을 생산 유통했고, 판매초기부터 사용자들의 피해신고가 잇따랐지만 이를 무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돈으로 대학을 매수해 연구 결과를 조작하고, 대형 로펌을 고용해 여론을 호도하는 등 비열하고 부도덕한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며 "우리 사회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옥시와 같은 패륜 기업은 반드시 추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앞으로 대형마트 등에서 옥시제품 불매운동을 홍보하고, 유통되는 제품을 감시하면서 퇴출을 유도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정부가 이달부터 진행하고 있는 4차 피해자 접수를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경주환경운동연합 이상홍 사무국장은 "옥시 제품의 구입을 즉각 중단하고 보유하고 있는 옥시 제품도 폐기를 통해 적극적인 항의에 동참하고 피해가족들의 아픔에 함께 해달라"면서 "지역 대형마트에서 유통 중인 옥시 제품을 감시하고 시장에서 퇴출할 수 있도록 모든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한편, 9일 하루에만 경주를 비롯해 울산과 충북, 광주와 전남 등 전국 각지에서 불매운동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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