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현대중공업 제공)
세계 조선업계 1위인 현대중공업에서 수주 부진에 따라 선박을 건조하는 도크의 가동 중단, 즉 '도크 폐쇄'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은 9일 "수주부진에 대비하기 위해 도크별 효율성 검토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수주 부진이 장기화 될 경우에 대비하여 선박건조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도크부터 순차적으로 잠정 가동 중단에 들어간다는 기본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도크별 효율성 검토 결과, 효율성이 떨어지는 도크의 경우 잠정 가동 중단, 즉 폐쇄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얘기이다.
현대중공업이 지난 1973년 창립이후 공식적으로 도크의 잠정중단 방침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울산과 군산 등에서 11개의 도크를 운영 중이다.
현대중공업은 또 수주급감에 따른 일감부족에 대비하기 위해 과장급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일감 부족 현상이 눈앞에 다가오는 상황에서 회사 생존을 위해 과장급 이상 간부급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했다"며, "지난달 실시한 임원 25% 감축에 이은 불가피한 조치"라고 밝혔다.
이번 희망퇴직은 현대중공업 뿐 아니라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힘스, 현대E&T등 조선관련 5개사에서 함께 실시하며, 희망퇴직을 신청하는 직원에 대해서는 최대 40개월치의 기본급과 자녀학자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측은 희망퇴직 등을 통한 인력 감축의 구체적인 인원을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생산직을 포함해 전체 인원의 5~10%에 달하는 2천~3천여명 가량을 줄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지난주에 이런 계획을 노동조합에 설명했으며, 일감부족 문제 해소, 인력운영 개선 등을 논의하기 위한 노사공동 비상대책위원회 구성도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현대중공업은 전체 부서 391개의 22%인 86개 부서를 통 폐합하는 조직 개편도 마무리 지었으며, 직책자 보임 기준을 강화하여 장기 직책자에 대한 세대교체도 단계적으로 실시해 나가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아울러 사외에 보유하고 있는 상가, 휴양시설 등 비핵심자산에 대한 매각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르면 이날 중 주채권은행인 KEB하나은행에 이런 내용을 담은 자체 긴축안을 제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