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지하철에 최근 등장한 신형 전동차 내부모습(사진=스푸트니크 통신)
북한이 제7차 당대회에 외신 기자들을 초청해 자국의 발전상을 보여주며 선전용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이 8일 보도했다.
평양을 방문한 안드레이 이바노프 스푸트니크 특파원은 "북한이 40여 개국 130여 명의 외신 기자들을 초청해 당 대회 취재를 불허한 채 외신 기자들을 데리고 가이드 투어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바노프 특파원은 "주최 측이 김일성 주석 고향집과 평양공장을 방문한 뒤 7일 평양의 지하철을 보여줬다"며 "지하철 노선표를 보면 역은 아직 그리 많지 않지만, 모스크바 지하철에 비해 열등하지 않다"고 소개했다.
"지하철 내부에서는 평양, 시골, 경작 중인 농민과 트랙터의 모습을 모자이크로 처리한 장식물을 구경할 수 있으며, 행복해 하는 북한 주민들과 신선한 바람이 물결 모양으로 흔들리는 모자이크도 있다"
서방국의 한 기자는 자국에 보낼 뉴스를 제작하며 "북한은 지하철과 로켓 외에는 자랑할 만한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고 멘트를 날렸다고 스케치했다.
평양 미래과학자 거리도 방문했다.
평양에 있는 대학 기술학부 교수가 외국인 기자들을 초대했고 우리는 이 가정을 방문할 수 있었다. 그는 우리를 위해 맥주를 대접했다고 소개했다.
일본 교도통신도 8일 북한은 36년 만의 노동당대회 취재를 위해 방북한 외신 기자들 약 120명에 대해, 대회 취재를 8일까지 허가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안내된 곳은 김정은 제1비서가 이끈 체제의 ‘실적’으로 북한이 선전해온 새로운 시설 등으로 보도진은 대회가 언제까지 계속되는지도 통보 받지 못한 채, 북한 측의 부조리한 대응에 놀아났다"고 꼬집었다.
"구미와 일본 등에서 온 외신 기자들은 3일과 5일에 평양에 도착해 6일에 대회가 시작된 뒤 취재가 설정된 곳은 작년에 막 완성된 대규모 학습시설 ‘과학기술전당’과 북한 유일의 산부인과 병원 ‘평양산원’ 등이었다"
이는 "국제사회의 제재 하에서도 발전을 계속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려는 의도를 엿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당대회에 관해서는 대회 첫 날에 회장인 ‘4. 25 문화회관’의 외관 촬영만 허가한 것뿐이다.
1980년의 지난 6차 당 대회에서는 5일간 일정으로 첫 날과 마지막 날이 외신 기자들에게 공개됐다.
그러나 "북한 측은 이번에 엄중한 정보관리의 이유에 대해 일절 설명하지 않았다"고 했다..
교도통신은 "김 제1비서에 대한 신변 경호에 과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견해와, 장시간 연설로 김 제1비서가 피곤한 모습을 현장에서 보이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기자들은 8일에는 행선지도 전해 듣지 못한 채 호텔을 출해 시내 중심부의 문화시설 ‘인민문화궁전’에 도착했다.
그러나 "건물 내에서 약 15분간 대기하도록 한 뒤, 북한 측은 역시 취재가 불가능하니 호텔로 돌아갑니다"라고 설명해 기자들 사이에는 '지겹다' “북한답다”라는 목소리가 새나왔다"고 통신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