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의정부시의 한 모텔에서 40대 중국 동포를 살해한 혐의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의정부경찰서는 4일 낮 12시 30분쯤 전라북도 정읍에서 살인 혐의로 윤모(47)씨를 검거해 압송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4시 30분쯤 의정부시의 한 모텔 객실에서 청소부가 A(47·여)씨의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A씨는 침대 위에 나체 상태로 이불에 덮인 채 반듯하게 눕혀져 있었다. 목에 졸린 흔적도 확인됐다. 인근 다방에서 일하던 A씨는 중국 국적으로 불법 체류 중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이틀 전인 지난달 28일 모텔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윤 씨가 장기 투숙 중인 객실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청소부는 경찰조사에서 "객실에서 텔레비전 소리가 들렸지만 문을 두드려도 인기척이 없었다"며 "문이 잠겨 있지 않아 들어갔다가 A씨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 객실에서 장기 투숙 중인 윤 씨를 용의자로 보고 추적에 나섰다.
윤씨는 4일 낮 12시 30분쯤 전라북도 정읍에서 검거됐다. '살인 혐의를 인정하는가'라는 경찰의 질문에 윤씨는 짧게 "네"라고 대답했다.
A씨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목에 졸려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윤씨를 상대로 살해 동기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한 뒤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