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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연합, 잠적 사무총장 신뢰한다지만 '수군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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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복, 관심가질 필요도 없어" vs "누군가 착복하지 않았겠나"

대한민국어버이연합 추선희 사무총장 (사진=박종민 기자)

 

'관제 데모' 의혹의 핵심 인물인 어버이연합 추선희 사무총장이 돌연 사라진 지 28일로 닷새째.

그는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로부터 받아낸 수억원을 어떤 용도로 썼는지 확인하기 위해 영수증 사본을 찾아보겠다고 말한 뒤 현재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어버이연합 내부는 여전히 그를 전적으로 신뢰한다는 반응이다.

어버이연합 이종문 부회장은 26일 CBS노컷뉴스 취재진과 만나 "전경련이 왜 우리에게 돈을 줬는지 나는 모르겠다"면서도 "일단 사무총장을 전적으로 신뢰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가 착복을 했는지 뭘 했는지 관심 가질 필요도 없다"면서 "지난 10년 동안 어버이연합을 잘 끌고 온 것만으로도 고마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어버이연합 청년대표 유인근(50)씨는 "추 사무총장을 신뢰하고 당연히 같이 갈 것"이라며 "어버이연합을 위해 자신의 돈으로 5억보다 더 많은 돈을 써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회원들 역시 예산 집행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전혀 알지 못했으나 추 사무총장에 대한 신뢰는 굳건하다고 말한다.

한 회원은 "어버이연합에 그렇게 많은 돈이 들어왔는지는 몰랐다"면서도 "사무총장이 자기 살림에 보태기보다 어버이연합의 수를 늘리기 위해 받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취재진이 만난 또 다른 회원은 "1억이면 모르겠으나 5억까지 받았겠느냐"며 "분위기가 이러니 5월에 1박 2일로 계획했던 야유회는 못 가게 될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하지만 어버이연합을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은 시간이 지날수록 냉담해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새터민(탈북자) 단체 회장은 "우리끼리는 실제로 누군가가 돈을 몰래 빼먹었을 거라고 얘기한다"고 전했다.

이어 "평소 어버이연합에서 탈북자를 동원하면 계획된 인원과 실제 참가한 인원이 다를 때 발생하는 차액이 어딘가로 흘러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런 식으로도 상당한 돈이 나갔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다른 새터민 단체 관계자는 "어버이연합 예산에 대한 내막을 알고 있다"고 밝혔으나 "그들 싸움에 대해 나서서 부채질할 수 없는 입장"이라며 말을 아꼈다.

보수성향의 한 시민단체 간부 역시 "전경련 같은 곳에서 그런 돈을 받으면, 보통 눈먼 돈이라고 본다"며 "누군가 착복해서 돈을 쓰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이처럼 커지는 파문 속에, 의혹 해명의 열쇠를 쥔 추 사무총장의 갑작스런 잠적으로 의문은 증폭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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