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루페·첼시 리, 특별귀화 잡음 왜 끊이질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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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외국인선수의 특별귀화 추진 과정에서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결국은 철저한 사전 준비, 명확한 사실 관계의 증명 여부가 중요하다.

최근 2명의 외국인선수가 특별귀화 대상 선수로 주목을 받았다. 케냐 출신의 마라토너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28)는 도핑 이력 때문에 대한체육회의 추천을 받지 못했다. 여자프로농구 첼시 리(27·KEB하나은행)은 추천 대상자로 선정됐으나 서류의 위·변조 의혹이 제기돼 파문을 일으켰다.

법무부 국적심의위원회가 첼시 리의 특별귀화 심사 문서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문제점을 발견하고 검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 출생증명서 등 제출 서류의 위·변조 가능성을 발견한 것이다.

첼시 리는 지난 2015-2016시즌 여자프로농구 무대에 데뷔해 부천 KEB하나은행을 준우승으로 이끈 주역이다. 그러나 일부 구단은 첼시 리가 데뷔하기 전부터 국적 의혹을 제기했다.

첼시 리는 조부모가 한국인이라며 혼혈선수 자격을 부여받았지만 서류가 미비하고 가족 관계가 명확하지 않다는 의혹의 시선이 적잖았다. 서류에 문제가 없다는 WKBL 연맹의 단호한 입장에 첼시 리는 정상적으로 출전할 수 있었다.

특별귀화 추진 과정에서 나타난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첼시 리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가족관계를 명확하게 증명하지 못했다는 결론이 난다.

에루페 역시 '증명'이 문제가 됐다. 에루페가 추천 대상자에서 제외된 가장 큰 이유는 2012년 도핑 테스트에서 금지약물 양성 반응을 보였던 이력 때문이다.

에루페는 말라리아 치료 목적으로 약물을 썼다고 해명했지만 이를 증명할 수 있는 충분한 자료를 제공하지 못했다. 대한체육회는 에루페가 치료목적 사유 면책 제도를 활용하지 않았고 국제육상경기연맹의 징계가 나왔을 때도 이의신청을 하지 않았다며 에루페의 주장을 사실상 받아들이지 않았다.

당장 국제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명분 그리고 설득력도 중요하지만 이처럼 특별귀화를 추진할 때는 명확한 사실 관계의 증명이 우선이다. 추천선수를 선정하는 단계에서 더 꼼꼼하고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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