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자유형 200m 기록의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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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체력 저하에도 월드 클래스 경쟁력 자랑

전 수영국가대표 박태환(27)이 26일 광주 남부대학교 국제수영장에서 열린 제88회 동아수영대회 남자 일반부 자유형 200m에서 1위를 차지했다 (사진=노컷뉴스)

 


본격적인 주력 종목 출전을 앞두고 강행한 수영 경영의 '마라톤' 1500m 경기 출전은 역시 박태환(27)에게 적잖은 악영향을 끼쳤다.

박태환의 스승인 노민상 전 수영 국가대표 감독은 26일 광주 남부대 국제수영장에서 열린 제88회 동아수영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경기가 끝나고 "(1500m 출전의 영향이) 컸다. 어제 피로가 상당히 쌓여 악재가 된 것 같다. 마지막에 1500m 경기가 열렸다면 좋은 결과가 있었을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수영 대회에서 자유형 1500m 종목의 일정은 보통 대회 막판에 편성된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첫날에 편성됐다. 도핑 파문 이후 18개월만에 공식경기에 나선 박태환은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하고 싶었는지 1500m 출전을 피하지 않았다.

그렇다 해도 박태환의 경쟁 상대는 없었다. 오로지 기록과의 싸움 뿐이다. 박태환은 이날 결승전에서 여유있게 1위를 차지했다. 1분46초31의 기록으로 전체 출전선수 중 유일하게 올림픽 출전 A기준 기록(1분47초97)을 통과했다.

박태환은 내심 1분45초대 진입을 노렸다. 그러나 전날 1500m 경기에 출전했고 이날 오전에는 자유형 200m 예선을, 오후에는 결승을 치르는 강행군 속에서 100% 컨디션을 발휘하기는 어려웠다.

노민상 감독은 "전반에 52초 턴을 했는데 51초 후반대에 턴을 했어야 했다. 감각을 조금 놓친 것 같다. 세번째 구간(100m-150m)에서 조금 놓쳤는데 200m 감각은 1500m와는 상당히 다르다"며 "2~3일 쉬고 뛰었어야 했다. 어린 선수들은 빨리 회복되지만 27살 나이에는 회복이 늦어진다"고 말했다.

박태환의 기록은 올 시즌 세계 랭킹 7위에 해당한다.

제임스 가이(영국)이 올린 1분45초19가 올 시즌 자유형 200m 세계 1위 기록이고 하기노 고스케(일본)이 1분45초50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토마스 프레이즈-홈스(호주)와 캐머런 매커보이(호주)가 나란히 세계 3위인 1분45초63을 기록했다.

이들 외에 아직 1분45초대 기록을 남긴 선수는 없다.

만약 박태환이 대회 첫날 1500m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면 의도대로 1분45초대 진입이 가능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박태환의 현재 경쟁력은 세계 상위 랭커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는 뜻이다.

1500m 경기 출전을 두고 주위의 만류가 있었지만 박태환의 출전 의지가 워낙 강했다.

박태환은 오는 27일 자신의 주종목인 400m 경기에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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